![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9주년 기념 학술회의에서 김연철(앞줄 왼쪽부터) 통일부장관,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박지원 의원을 비롯한 내빈과 참석자들이 지난 10일 서거한 고 이희호 여사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6/13/7f71e8c6-707f-48a2-bb76-ae487cac82ab.jpg)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9주년 기념 학술회의에서 김연철(앞줄 왼쪽부터) 통일부장관,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박지원 의원을 비롯한 내빈과 참석자들이 지난 10일 서거한 고 이희호 여사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김 장관은 특히 “남북 공동선언을 끊임없이 이행하고 한반도 평화의 여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상 간 만남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서 “북ㆍ미 정상회담 이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날도 관영 매체를 통해 민족자주를 주장하며 온도 차를 보였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북남 관계 문제를 당사자들끼리 힘을 모아 공동의 노력으로 풀어나가는 데 대해 누구도 시비할 수 없다”며 “(이전 남북정상회담에서)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인한 이상 누구의 눈치를 볼 것도 없으며 외부의 ‘승인’을 받을 필요는 더더욱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엄중한 정세를 수습하고 긴장 완화와 평화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선 외세의존 정책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라고도 했다. 남측이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북측은 국제사회와 미국의 대북제재 속에서도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이행하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또한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측의 중재자 역할에 회의론을 보이는 북한이 당분간 남북 관계에서 속도 조절을 하겠다는 취지로도 읽힌다. 고(故) 이희호 여사의 서거와 관련해 조문단을 보내지 않고 조화로 대신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평가가 많다. 단,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최근 남북접촉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고, 한국에도 침묵 대신 자신들의 주장을 하고 있다는 점은 변화의 조짐으로 볼 수 있다”며 “북측과 협의를 지속해서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