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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보다 바쁜 CF킹 라이언

중앙일보 2019.06.12 05:00 경제 3면 지면보기
더페이스샵 모델 라이언 [사진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모델 라이언 [사진 LG생활건강]

“그의 하루는 ‘이디야’ 혹은 ‘맥심 아이스 커피’ 한잔으로 시작한다. 여유롭게 커피 향을 즐긴 뒤 주방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기 위해 ‘테팔 논스틱코팅 프라이팬’을 꺼내 달걀을 부친다. 오늘은 마침 여행가는 날. ‘진에어’로 예약을 해두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골프다. 햇볕이 따가울 테니 ‘더페이스샵 선 케어 관리 제품’과 ‘까스텔바작 골프웨어’를 여행 가방에 챙겨 넣었다. 공항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서고 보니 목이 좀 마른 것 같다. 편의점 GS25에 들러 ‘유어스애플스무디’를 샀다. 역시 음료는 자기 얼굴이 붙은 게 가장 맛있다. 저가 항공은 밥을 안 줄 테니 세븐일레븐에서 비행 전 먹을 ‘라이언 도시락’을 사야겠다.”   

GS25 음료 모델 라이언 무지 네오[사진 GS25}

GS25 음료 모델 라이언 무지 네오[사진 GS25}

‘국민 캐릭터’로 떠오르고 있는 라이언이 얼굴을 내민 제품으로 하루를 구성하면 대략 이렇다. 카카오 캐릭터 사업부문의 전성기를 이끈 공로가 커 '라 상무'로 불리는 라이언은 요즘 광고 모델로도 활약이 눈부시다. 라 상무를 필두로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는 식품·뷰티·패션·가구·주방용품·우표 등 업종을 초월해 인기를 누린다.

카카오 프렌즈 지식재산권(IP) 관련 사업을 하는 카카오 IX에 따르면 카카오에서 분사한 2015년부터 현재까지 70여개의 제휴 상품의 ‘얼굴’로 활약했다. 올 상반기에만 20개에 달한다. 제휴상품 외에도 카카오 IX가 직접 만드는 다양한 굿즈와 사업에도 활용된다. 12개 브랜드의 광고모델로 활동하는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선수보다 라 상무가 더 바쁜 셈이다.  
 
프라이팬 모델 라이언과 어피치 [사진 테팔]

프라이팬 모델 라이언과 어피치 [사진 테팔]

라이언은 키덜트와 밀레니얼 세대 공략을 위해 많이 쓰인다. 주방용품 브랜드 테팔은 11일 “키덜트와 ‘어른이’ 소비자로 대표되는 24~39세 밀레니얼 세대의 마음을 잡기 위해 카카오 프렌즈의 라이언, 어피치 캐릭터와 협업한 제품을 내놓았다“고 발표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달 카카오 IX와 제휴를 맺고 ‘라이언·어피치 피크닉 도시락’을 선보였다. 도시락 용기를 개별 캐릭터로 형상화한 모양으로 만들어 인기를 끌었고, 날개 돋친 듯 팔렸다. 
 
라이언 도시락, 어피치 도시락[사진 세븐일레븐]

라이언 도시락, 어피치 도시락[사진 세븐일레븐]

 라이언과 같은 캐릭터 모델의 활약이 늘어나는 것은 월등한 가성비 때문이다. 기간이나 판매 수량에 따라 지급 수수료 차이는 있지만, 손흥민 선수 같은 A급 모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 실수를 저지를 일도 없으니 제품 이미지를 훼손할 위험도 없다. 게다가 내놓기만 하면 거의 완판된다. GS25가 지난달부터 판매한 라이언·무지·네오 음료 모두 자체브랜드(PB) 음료 카테고리 5위 안에 들었다. GS25 김도경 음용식품팀 MD는 “식음료 상품은 스타 모델로 제휴 상품을 출시하는 것보다 인기 캐릭터와 제휴하는 것이 가성비가 좋다”며 “변함없이 친근한 이미지와 인지도가 검증된 데다 모델로서의 평판 리스크도 없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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