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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90%가 '대통령 하야' 지지한다? 팩트체크 해보니

중앙일보 2019.06.12 01:45
'대통령 하야' 주장으로 논란을 빚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하야를 공식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하야' 주장으로 논란을 빚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하야를 공식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11일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목회자 90%가 이를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JTBC 뉴스룸은 전 목사의 해당 주장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면서 도리어 한기총이 국내 개신교 내에서도 소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기독교 교단은 모두 374곳으로 이 가운데 21%에 해당하는 79개 교단이 한기총 소속이다. 그런데 이 중에서는 수년 전 탈퇴를 했지만 한기총이 여전히 통계에 포함시키는 교단도 다수다. 예를 들어 기독교계 내 최대 규모로 알려진 예장합동교단은 2014년 한기총 탈퇴를 선언했지만 아직 통계에 포함돼 있다.
 
또, 한기총 소속 교회 수는 지난해 기준 1만 4640개로, 전체 교회의 17.5%에 불과하다. 더구나 최근 전 목사의 정치적 행보에 대형교회에 속하는 순복음교회 계열이 탈퇴 직전 조치인 행정보류를 결정해 활동을 중지하는 등 실제로는 지난해 소속된 교회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광훈 목사가 11일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한 참석자가 항의하다 머리끄댕이를 잡혀 쫓겨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전광훈 목사가 11일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한 참석자가 항의하다 머리끄댕이를 잡혀 쫓겨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한기총 외 주요 연합회는 전 목사의 행보에 대해 "심히 우려된다", "깊이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진보적 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는 "전 목사의 막말은 반기독교적 행위"라며 적극적으로 비판하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  
 
한기총 내부에서도 전 목사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내홍이 깊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 목사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주최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다가는 대한민국이 없어지지 않겠나. 나라가 망하기 전에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문 대통령이 연말까지만 하고 스스로 청와대에서 나오라"고 요구했다.
 
최근 잇따른 '대통령 하야' 주장으로 논란을 빚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1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잇따른 '대통령 하야' 주장으로 논란을 빚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1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며칠 전에 한기총 대표회장 최초로 시국선언 발표를 했다"며 "찬성, 반대 양쪽에 많은 현상이 일어났지만, 목회자 세계에서 90%는 제가 하는 것을 절대 지지한다고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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