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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롯데의 승부수…외국인 선수 바꾸면 나아질까

중앙일보 2019.06.12 00:02 경제 7면 지면보기
톰슨(左), 다익손(右). [연합뉴스·뉴시스]

톰슨(左), 다익손(右). [연합뉴스·뉴시스]

최하위에 처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승부수를 던졌다. 외국인 선수 2명을 동시에 바꾸면서 반전을 노린다.
 

아수아헤 내보내고 윌슨 영입
SK가 방출한 다익손도 데려와

롯데는 11일 내야수 카를로스 아수아헤(27·베네수엘라)를 웨이버 공시 신청하고, 내야수 제이콥 윌슨(28·미국)과 총액 40만 달러(약 4억7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01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윌슨은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로 이적했으나 빅리그 경력은 없다. 윌슨 영입은 공격력 보강을 위해서다. 아수아헤는 수비는 좋지만, 장타력이 심각하게 떨어졌다. 올 시즌 기록은 타율 0.252(163타수 41안타)에 2홈런·21타점. 이에 비해 윌슨은 올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선 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3(195타수 61안타), 15홈런·48타점을 기록했다. 2루와 3루, 1루는 물론 코너 외야수로도 뛸 수 있다. 윌슨은 이번 주 입국해, 취업비자 문제가 해결되면 다음 주부터 뛸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10일엔 외국인 투수를 교체했다. 제이크 톰슨(25·미국)을 방출하고, SK에서 웨이버 공시된 브룩 다익손(25·캐나다)을 영입했다. 톰슨은 올 시즌 11경기에 선발로 나서서 2승3패, 평균자책점 4.74다. 뛰어난 변화구를 가졌지만, 롯데 포수진과 호흡에서 아쉬운 점을 드러냈다. 지난달 25일 사직 LG전에선 팔 근육통까지 생기면서 엔트리에서 빠졌고,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다익손은 13일 LG전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다.
 
SK가 내보낸 다익손을 영입한 건 꽤 부담스러운 결정이다. 그런데도 롯데는 ‘실리’를 택했다. 실제로 다익손의 KBO리그 성적은 나쁘지 않다. 12경기에서 65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3승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1위를 질주하고 있는 SK는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수를 원했고, 대만에서 뛰던 헨리 소사를 데려왔다. 다익손은 10일 팀에 합류해 코칭스태프와 면담을 가졌다. 이르면 이번 주 내 등판도 가능하다. 롯데는 2명의 선수를 모두 바꿈에 따라 시즌을 마칠 때까지 더는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수 없게 됐다.
 
10위 롯데와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키움과의 승차는 12경기다. 승차가 꽤 크지만, 아직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아 포기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올 시즌 롯데의 방향은 ‘육성’이 아닌 ‘성적’이었다. 팀 평균 연봉 1위(1억9583만원)가 그 증거다. 위험 부담을 안고서라도 도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롯데다.
 
이성득 KNN 해설위원은 "롯데로선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다익손이 SK에서 방출된 선수지만 기복이 적은 편이다. 롯데 선발진에선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윌슨은 어깨도 좋고, 펀치력이 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올 시즌 뿐 아니라 미래를 내다본 선택이기도 하다. 이 위원은 "기존 선수들의 성적이 너무 나빠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새로 온 선수들 모 20대라 성장 가능성이 있다. 양상문 감독도 올해만 쓰는 게 아니라 내년 이후까지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분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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