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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겨냥 포위전 예고…G20 계기 “한·미·일 공조 강화”

중앙일보 2019.06.11 17:46
미국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약 2주 남긴 10일(현지시간) 한ㆍ미ㆍ일 3각 공조 강화를 강조했다. 한ㆍ일과 손잡고 중국을 겨냥한 포위전에 나서겠다는 예고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의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일본 오사카에서 이달 28~29일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동행한다고 발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이 “G20 이후(following)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방한 날짜 및 기간은 특정하지 않았다. 외교가에선 G20 직후 1박2일 일정이 유력 거론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017년 7월 6일 오후(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 시내 미국총영사관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만찬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만찬장으로 향하고 있다.[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017년 7월 6일 오후(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 시내 미국총영사관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만찬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만찬장으로 향하고 있다.[청와대 사진기자단]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어 방일 및 방한 의제를 밝히면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언급했다. 그러나 숨은 방점은 중국이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함께 “북한 및 다른 공통의 도전 과제를 향한 통합된 접근을 위해 한국과의 3각 공조를 강화하는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다른 공통의 도전 과제”는 중국 문제라는 게 외교가의 얘기다. 중국 견제를 위해 아베 총리에게 악화일로인 한ㆍ일 관계 개선을 주문하겠다는 취지가 담겨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방한 의제에 대해선 “미국과 한국의 동맹을 강화하는 방법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일본엔 중국 때문에 한ㆍ미ㆍ일 공조가 중요하니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힘쓰라는 메시지를, 한국엔 지금 미ㆍ중 갈등이 심각하니 선택을 잘해야 한다는 뜻을 전하겠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도 “현재 미국의 정책 우선순위에서 북한은 최우선 과제가 아니다”라며 “미ㆍ중 갈등 국면에서 한ㆍ미ㆍ일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미국이 강조한 것이며 이에 따라 오사카 G20은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서울 중구 화웨이 한국 지사[뉴스1]

11일 서울 중구 화웨이 한국 지사[뉴스1]

미국은 중국의 IT 기업인 화웨이를 허용하는 동맹국과는 민감한 정보를 주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1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국무부 관계자는 “동맹국의 네트워크에 우리가 신뢰할 수 없는 공급업체가 있다면 민감한 정보를 공유하는 방법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지난 7일 기자들에게 화웨이와 관련해 “한ㆍ미 군사안보 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고 한 데 대해 VOA가 입장을 묻자 그 답변으로 나왔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한편 외교부가 이르면 이번 주중 미ㆍ중 갈등과 관련해 설치할 전략조정지원반은 국장급인 외교전략기획관이 반장을 겸하고 과장급 팀장을 비롯한 7명이 실무를 담당한다. 외교부 김인철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지원반이 화웨이 등 미ㆍ중 갈등을 전담하는 부서인지에 대한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대신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슈에 대한 긴급 대응지원 조직”이라고만 말했다. 미ㆍ중 갈등을 대하는 한국 정부의 난처한 입장이 읽히는 대목이다. 외교부는 일단 부내 인력으로 운영을 하되 산업통상자원부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 부처에서 인력을 파견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지원반은 관계 법령에 따라 최대 1년간 운영된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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