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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김정남, CIA와 접촉…이런 관계 드러나지 않아 CIA 안도"

중앙일보 2019.06.11 11:5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살해됐다. [중앙포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살해됐다. [중앙포토]

"김정남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들과 여러 번 접촉했고, CIA는 김정남이 죽은 직후 이 관계가 드러나지 않아 안도했다."
 

WP기자 이어 WSJ도 “김정남, CIA 정보원” 주장
"평양에 권력기반없어 기밀 제공은 어려웠을 것"
WSJ “CIA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답변 거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과 CIA 요원 사이엔 연결고리(nexus)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정남, CIA요원 만나기 위해 말레이시아 방문" 
 
이 소식통은 WSJ 인터뷰에서 "김정남이 2017년 피살 당시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건 CIA와 접촉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또 그는 "김정남이 암살되고 3개월 후, 일본 아사히 신문은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한국계 미국인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는데 그 사람이 미국 정보 요원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정남과 CIA와의 정확한 관계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이는 김정남이 CIA 정보원으로 활동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중국 베이징 지국장인 애나 파이필드의 주장과도 유사하다. 파이필드는 자신의 저서 '마지막 계승자(The Great Successor)'에서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CIA요원들에게 돈을 받고 정보를 줬다"는 주장을 담았다. 
 
"김정남, 중국 등 다른 나라 정보기관과도 접촉했을 것" 
WSJ는 "미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지난 10여년 동안 북측 인사들과 비밀리에 만나왔다"며 "이 채널은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됐거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준비할 때 이용된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 중국 베이징 지국장인 애나 파이필드 기자는 저서 '마지막 계승자(The Great Successor)'를 통해 김정남이 CIA정보요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출판사 프리뷰]

워싱턴포스트 중국 베이징 지국장인 애나 파이필드 기자는 저서 '마지막 계승자(The Great Successor)'를 통해 김정남이 CIA정보요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출판사 프리뷰]

한편, 전직 미 정부 관계자들은 WSJ에 "김정남이 미국 이외에 다른 국가들, 특히 중국 정보기관과도 분명히 접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김정남은 해외에서 오래 생활했고, 평양에 권력기반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북한 내부기밀을 제공하진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관계자들은 "한때 국내외 전문가들은 김정남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대체할 계승자로 보기도 했지만, 미 정보당국은 김정남이 적절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결론지었다"고도 밝혔다.  
 
전직 미 국무부 북한 담당관이었던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CIA는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이나 미사일 수출 등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탈북자들을 유용한 정보원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CIA는 이런 주장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으며 중국 정부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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