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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희호 여사 장례에 조문단 파견할까

중앙일보 2019.06.11 06:24
2011년 12월 26일 이희호 여사가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김정일 시신에 조문한 뒤 상주이자 후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게 조의를 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2011년 12월 26일 이희호 여사가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김정일 시신에 조문한 뒤 상주이자 후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게 조의를 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이희호 여사의 장례에 북한이 조문단을 보내올 지 관심이 쏠린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장례 때 ‘대남 비서’ 조문단

그동안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한 주요 남측 인사의 장례에 조문단을 파견해왔다.
 
대표적으로 북한은 2009년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바로 다음 날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내고, 특사 조의방문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사흘 뒤인 8월 21일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으로 구성된 특사 조의방문단이 특별기로 서울에 도착했다.
 
조문단은 방한 첫날 조의를 표하고, 이틀째인 22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만나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첫 남북 고위급 회담을 했다. 김양건 부장은 현 장관과 면담에서 “북남관계가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23일에는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조문단으로 왔지만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대남 특사’ 임무를 수행한 셈이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중량급 인사가 포함된 북한의 조문단 파견을 통한 조문정치의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성사될 경우 이를 계기로 경색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정부가 북한과 대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애 쓰고 있는만큼 조문단이 방남한다면 어떻게든 면담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과거처럼 대남사업을 담당하는 통전부장이 조문단에 포함될 경우 카운터파트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접촉 가능성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김영철 전 통전부장의 후임으로 아직 베일에 가려진 장금철 통전부장의 데뷔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 여사가 생전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여준 예우를 고려하면 조문단 파견 가능성은 커 보인다.
 
이 여사는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조문을 위해 2011년 12월 26일 북한을 방문, 김정일 위원장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상주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이후 만난 첫 남한 인사였다.
 
당시 북한은 이 여사의 숙소로 김대중 대통령 내외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사용한 백화원초대소를 제공하는 등 극진히 예우했다. 이 여사는 평전에서 “북쪽의 배려로 2000년 6월에 머물렀던 백화원초대소 101호에 묵었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김정은 위원장의 초대로 2015년 8월에도 북한을 다녀왔다.
 
그러나 북한이 남한에 한미공조가 아닌 북남공조를 하라고 연일 압박하는 상황에서 조문단 파견을 부담스러워 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지난 9일 북유럽 3국 순방을 떠난 문재인 대통령의 부재로 인해 조문단이 파견돼도 극적인 장면이 연출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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