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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김원봉 치켜세우자···황교안, 6·25 영웅 백선엽 만났다

중앙일보 2019.06.10 18:30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0일 오후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을 찾아 전쟁기념관군사편찬연구자문위원장인 백선엽 장군(예비역 대장)을 예방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김원봉 발언’이 정치권을 뒤흔든 가운데, 황 대표가 6ㆍ25 전쟁 영웅으로 불리는 백 장군을 접견한 것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백선엽 장군과 만나 백 장군이 저술한 '6.25전쟁 징비록'을 선물 받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백선엽 장군과 만나 백 장군이 저술한 '6.25전쟁 징비록'을 선물 받고 있다. [뉴스1]

 
올해 우리 나이로 천수(天壽ㆍ100세)에 접어든 백 장군을 향해 황 대표는 “힘들고 어려운 100년을 보내셨다. 백 장군께선 국방 초석을 다지셨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에 백 장군은 “천만의 말씀이다. 국가 방위에 진력을 다하고자 했지만,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들진 못했다”고 답했다.  
 
환담을 나누던 황 대표는 김원봉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북한군 창설에 기여했고, 6ㆍ25 전쟁 남침 주범 중 한 사람인 김원봉이 최근 우리 국군의 뿌리가 됐다는 정말 말이 안 되는 얘기들이 있어서 안타깝다. 백 장군께서 군을 지켜주셔 오늘에 이르게 됐는데, 김원봉이라는 잘못된 사람이 군의 뿌리인 것처럼 나오는 얘기를 잘 막아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된 통합 광복군이 광복 후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됐다”고 했다.
 
이에 백 장군은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이 있었다는 건 보도를 통해서 알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킨 군인과 민간의 열성처럼 앞으로도 계속 대비를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백 장군은 떨리는 손으로 찻잔을 들고 “황 대표가 이 나라를 잘 리드해주셔서, 안보가 튼튼하고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나라를 건설해주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이 모든 것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했다.
 
황 대표는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백선엽 장군은 우리나라가 6ㆍ25 전쟁 위기에 처했을 때 (대구) 다부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내셨고, 그 이후에도 우리 군의 정책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셨다. 우리 모두 귀한 뜻을 잘 기려 흔들림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한국당부터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백 장군은 북한에서 태어나 해방 후 월남해 ‘국방경비대’(1946년 1월 15일 창립)에 입대했다. 이후 6ㆍ25 전쟁 당시 1사단장으로 평양 점령 전공을 세워 미 정부로부터 은성무공훈장을 받았고, 32세의 나이로 육군참모총장이 돼 국군을 지휘했다. 문 대통령이 김원봉을 강조하자 황 대표는 한미 동맹의 상징인 백 장군을 부각한 모양새가 됐다. 다만 황 대표측은 “김원봉 논란이 불거지기 전 부터 백 장군과의 면담 일정이 잡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1950년 10월 평양에 처음 입성한 국군 1사단의 공을 기려 프랭크 밀번 미1군단장(오른쪽)이 평양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백선엽 사단장에게 은성무공훈장을 걸어주고 있다. [중앙포토]

1950년 10월 평양에 처음 입성한 국군 1사단의 공을 기려 프랭크 밀번 미1군단장(오른쪽)이 평양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백선엽 사단장에게 은성무공훈장을 걸어주고 있다. [중앙포토]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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