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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컵 갑질' 조현민,대한항공 경영 일선 복귀...이유는 형제 화합

중앙일보 2019.06.10 14:37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10일 복귀했다. [중앙포토]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10일 복귀했다. [중앙포토]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한진그룹 경영에 다시 참여한다. 지난해 4월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으로 물러난 지 14개월 만이다.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
'물컵 갑질' 사태 발생 14개월 만


한진그룹은 10일 조현민 부사장이 이날부터 서울 중구 소공동 사옥으로 출근했다고 발표했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미등기 임원으로 사규에 따른 임원채용 절차를 거쳐 공식 발령이 났다. 한진 측은 또 “ 조 부사장은 조양호 회장의 강력한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화합을 토대로 그룹사의 경영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진그룹에서의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사회공헌 활동 및 신사업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직함은 사회공헌 활동 및 신사업 개발 등 마케팅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최고 마케팅책임자(CMO)이다.


신사업 분야란 그룹의 중장기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항공ㆍ여행ㆍ물류ㆍIT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수익모델을 수립하는 활동이다. 조 부사장의 사무실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사옥에 마련됐다. 그가 부사장을 맡은 정석기업은 한진그룹의 부동산과 건물 관리 업무를 하는 회사로 그룹 지배구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조 부사장은 경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대한항공의 광고와 마케팅을 총괄해왔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형제간 화합을 강조해 온 선친의 뜻에 따라 복귀가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는 조 부사장의 경영 복귀를 두고 한진가의 상속과 경영 승계 문제가 정리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조 부사장의 오빠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어머니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협의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또 조 부사장의 복귀는 어머니의 지원 덕에 가능했다는 관측이 나온다.앞서 조 회장은 지난 3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총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속 문제에 대한 이견이 있음을 인정하고 “가족과 많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의 경영 복귀 소식에 여론은 싸늘하다. 하지만 한진그룹 측은 조 부사장의 경영 복귀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조 부사장은 광고대행사 팀장과 회의 중 음료수 유리병을 던지고 물을 뿌렸다는 의혹이 보도되면서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돼 경영에서 물러났다. 고(故) 조양호 회장은 사건이 알려진 열흘 만에 책임을 물어 조 부사장을 경영에서 배제했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해 10월 조 부사장의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으로, 특수폭행과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 무혐의 처분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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