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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위암 부르는 위 질환 발병률, 여성은 떨어지는데 남성은 제자리

중앙일보 2019.06.10 00:04 건강한 당신 4면 지면보기
병원리포트 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 교수팀 
 
 위암의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의 유병률 변화가 성별 간 차이가 나고, 그 이유는 흡연·음주·식습관 때문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권영재 전문의 연구팀은 지난 15년간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의 남녀별 발생 양상을 연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도출했다고 최근 밝혔다.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환자
남녀별 발병 양상 15년간 연구
음주·흡연·식습관 차이가 원인

 
 위암은 한국인이 가장 잘 걸리는 암으로, 헬리코박터균 감염뿐 아니라 위암 가족력,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이 위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위 점막이 만성 염증으로 얇아진 위축성 위염과 위 점막이 반복적으로 손상돼 장 점막으로 대체되는 장상피화생은 위암의 대표적인 전조 증상으로 꼽힌다. 위축성 위염이 지속하면 장상피화생이 동반될 수 있는데, 이 경우 위암 발생률이 건강한 사람의 10배에 달한다. 이들 질환은 대부분 헬리코박터균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제균 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03~2018년에 걸쳐 총 200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세부적으로 기간을 2003~2007년, 2008~2012년, 2013~2018년으로 구분해 헬리코박터균 감염률과 조직 검사를 통한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의 유병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은 각각 49.2%, 40.2%, 36%로 점차 감소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 감염에 영향을 받는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발병률이 여성에서는 유의미하게 감소했지만 남성은 별다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의 위험인자에 대한 다변량 분석을 통해 나이가 많을수록, 헬리코박터에 감염돼 있을수록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의 위험이 높고, 특히 위 전정부(위의 아랫부분)에는 흡연자일수록 장상피화생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헬리코박터 감염 이외에 추가로 이들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연구 데이터와 성별에 따른 흡연·음주·식습관 등 생활습관 데이터를 대조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리고 이들 간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2017년 기준 흡연율은 남성 38.1%, 여성 6%로 6.4배나 차이가 난다. 또 음주율(월간 폭음률)은 남성(52.7%)이 여성(25%)의 2.1배다. 채소·과일 섭취율의 경우 여성이 남성에 비해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 감염 외에도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유병률의 남녀 간 차이에 흡연·음주·식습관 등 생활습관이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 내렸다. 즉 위암의 위험 요소에서 생활습관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김나영 교수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국가가 위암 예방을 위해 국민의 생활습관 관리에도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국내 보건정책은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통해 위암을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방향으로 선회가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특히 금연·절주, 그리고 식습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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