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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유람선, 이르면 10일 오후 인양…한국 SSU가 수색 주도

중앙일보 2019.06.09 20:05
9일 오전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침몰 위치에서 인양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김정연 기자

9일 오전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침몰 위치에서 인양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김정연 기자

 
침몰한 헝가리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인양이 빠르면 10일 오후(현지시간)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송순근 육군 대령은 9일 “선체에 와이어 결속작업 및 시신수습 과정 리허설을 완료하고, 빠르면 10일 오후 인양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9일 오전 11시5분부터 20분간 인양 과정에서의 시신 수습과 바지선 대기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리허설을 마쳤다.
 
9일 오전 인양·수습과정 리허설
9일 오전 통행을 통제한 머르기트 다리 인근 강변.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의 침몰 위치에서 인양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김정연 기자

9일 오전 통행을 통제한 머르기트 다리 인근 강변.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의 침몰 위치에서 인양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김정연 기자

 
송 대령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8일까지 유실방지대책과 유도 와이어(실제 인양에 쓰일 강철 본 와이어를 인도하는 목적의 가는 와이어) 작업까지 완료했다”며 “9일 본 와이어 4개 결속 준비를 완료하고, 가능하다면 크레인과 연결하는 고리까지도 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인양이 가까워지자 헝가리 경찰은 9일 오전부터 머르기트 다리 남단과 인근 강변까지 통제를 시작했다. 10일은 헝가리 공휴일 '성령강림일'이지만 인양 준비 작업은 계속될 예정이다.
  
현재 허블레아니호는 부다페스트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 선수가 강 하류를 향한 채 가라앉아 있다. 배의 높이는 5.4m, 침몰 지역의 수심은 9일 오전 9시 7.2m다. 송 대장은 “수심이 점차 내려가고 있고, 유속도 느려져 작업도 용이하고, 조금만 들어올려도 배가 드러나기 때문에 인양도 수월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허블레아니호를 끌어올릴 크레인 선박 '클라크 아담'은 바로 인양을 시작할 수 있도록 팔을 편 채 인근에서 대기 중이다. 
  
"공학 박사 여러명 투입"
허블레아니호 인양 시 와이어 결박 위치 예상도. 4군데에 강철 와이어를 걸어 위쪽으로 서서히 당겨 올릴 예정이다. 도면은 허블레아니호가 아닌, 유사 선박의 도면을 활용했다. [사진 정부합동신속대응팀]

허블레아니호 인양 시 와이어 결박 위치 예상도. 4군데에 강철 와이어를 걸어 위쪽으로 서서히 당겨 올릴 예정이다. 도면은 허블레아니호가 아닌, 유사 선박의 도면을 활용했다. [사진 정부합동신속대응팀]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하기 위해서 총 24개의 와이어가 4개의 지점에 나뉘어 걸쳐진다. 50t 무게의 허블레아니호에 물과 진흙 등 100~150t에 달하는 무게를 들어올리면서 배의 파손을 막기 위해서는 4개 지점에 적절하게 무게가 분산돼야 한다. 송 대령은 “최적의 지점을 계산하기 위해 공학박사 여러 명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군은 선체를 세 단계에 걸쳐 들어올리면서 시신을 수습할 예정이다. 헝가리인 선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조타실을 확인한 다음, 갑판과 선실을 차례로 수색한다. 선박을 들어올리면서 동시에 선수 부분을 통해 선체 내의 물을 빼서 배의 무게를 줄이는 작업도 진행된다. 선체 인양 과정에서 시신이 유실될 가능성에 대해 송 대령은 “유실방지용 그물망은 설치하지 않고, 선체 밑에 시신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주변에 경비정이 대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신 수습 과정은 한국 해군 해난구조대(SSU)가 대부분 맡는다. 송 대령은 “초기에 우리 대원 2명과 헝가리 측 대원 2명이 함께 들어가지만, 헝가리인 선장을 발견한 다음부터는 전적으로 우리 측 요원이 지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신 수습이 끝나면 두 차례 최종 정밀 수색을 한 뒤, 허블레아니호를 바지선 위로 올려 인양 작업이 끝난다.
 
7일 오전 다뉴브강 사고 현장 위 다리 난간에 추모의 의미를 담은 흰 꽃이 꽃혀있다. 김정연 기자

7일 오전 다뉴브강 사고 현장 위 다리 난간에 추모의 의미를 담은 흰 꽃이 꽃혀있다. 김정연 기자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침몰 사고로 한국인 탑승객 33명과 헝가리인 선원 2명이 물에 빠졌다. 현지시간 9일 오전 6시 현재 한국인 탑승객 33명 중 생존 7명, 사망 19명, 실종 7명으로 집계되며 헝가리인 선원 1명은 사망, 선장 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가족이 신원 확인 작업을 마친 사망자 18명 중 일부에 대한 화장이 진행됐고, 일부 가족은 조만간 귀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그러나 9일과 10일 헝가리 공휴일로 화장 및 장례 절차가 잠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사고 피해자의 가족이 원하는 경우 허블레아니호의 인양 과정을 참관할 수 있도록 했다.
 
부다페스트=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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