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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구속' 충격에 돌아왔다던 양정철, 내일 김경수 만난다

중앙일보 2019.06.09 16:23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경기연구원과 민주연구원의 공동연구협약에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경기연구원과 민주연구원의 공동연구협약에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연일 광폭 행보로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0일 오전 김경수 경남지사와 만난다. 두 사람은 조심스러워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인 최측근들의 만남이어서 그 자체로 관심을 끈다. 두 사람이 공개석상에서 만나는 건 약 1년여 만이다. 지난해 2월 양 원장이 ‘세상을 바꾸는 언어’라는 책을 내고 북 콘서트를 열었을 때 민주당 의원 신분이던 김 지사가 참석한 게 마지막이었다.
 
양 원장은 10일 경남발전연구원과 정책협약식에 앞서 김 지사와 환담을 할 예정이다. 짧은 만남이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심상치 않은 PK(부산ㆍ울산ㆍ경남) 민심을 다잡기 위한 전략 등 폭넓은 얘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PK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대책을 모색하는 등 PK 민심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2월 6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양정철(가운데) 북콘서트 '세상을 바꾸는 언어' 무대에 당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토크 패털로 참석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2월 6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양정철(가운데) 북콘서트 '세상을 바꾸는 언어' 무대에 당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토크 패털로 참석 있다. [연합뉴스]

 
두 사람은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의 핵심 멤버였다. 양 원장은 민주당 선거대책위에서 문재인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맡아 메시지 관리와 선거전략 수립 등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김 지사는 공보단 대변인을 맡아 문 후보를 밀착 수행하며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했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김 지사가 청와대 공보담당비서관, 양 원장이 홍보기획비서관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다. 당시 문 대통령은 민정수석비서관이었다.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으로 부침을 겪은 점도 비슷하다. 양 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며 해외로 떠나 2년간 유랑 생활을 자처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 당선된 직후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가 지난 4월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김 지사의 구속은 양 원장의 여의도 복귀에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다. 양 원장은 김 지사가 구속됐을 때 큰 충격을 받았고, 위기에 빠진 여권에 뭔가 보탬이 돼야겠다는 생각에 민주연구원장직 제안을 수락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창원 도심형 수소충전소 시찰을 마친 후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창원 도심형 수소충전소 시찰을 마친 후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친문 핵심중 핵심인 두 사람의 만남은 정치적으로 미묘한 파문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가 보석 이후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시기와도 맞닿아 있다. 김 지사는 지난 5일 문 대통령이 경남 창원에서 열린 ‘환경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 85분간 밀착 수행을 했다. 9일에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하며 신공항 문제와 서부경남 KTX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자유한국당은 여권이 2심을 앞둔 김 지사의 정치적 입지를 부각하는 방식으로 ‘김경수 구하기’를 하고 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전희경 대변인은 지난 5 문 대통령과 김 지사의 만남에 대해 “남은 재판과정에 미칠 파장은 삼척동자도 짐작할 만하다(전희경 대변인)”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한국당의 지나친 ‘관권선거’ 프레임에 현명한 국민이 마냥 휘둘리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 원장은 10일 오후 일단 상경했다가 다시 11일 PK에 가 오거돈 부산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을 만나 정책협약식을 열 예정이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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