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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이 하루 10만원이면 즐길 수 있는 세계 여행지 10선

중앙일보 2019.06.08 08:00
[더,오래] 강정영의 이웃집 부자이야기(27)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한적하면서도 품격 있고 별 부담 없는 그런 여행지 없을까. 하루 비용은 두 사람이 숙박, 음식, 교통비를 포함해 10만 원 내외면 어떤가. 이런 가격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가보면 ‘참 좋구나! 이런 데가 있었네’라고 할만한 그런 명소가 꽤 있다. 포브스가 세계 각국의 여행전문가들 추천을 받아서 선정한 ‘싸고 좋은 최고의 여행지 18선’과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몇 군데를 소개한다.
 
1. 발칸반도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 발칸 전쟁의 상흔이 많이 남아있지만 베오그라드 성에서 사바강을 내려다보는 야경이 환상적이다. [사진 pexels]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 발칸 전쟁의 상흔이 많이 남아있지만 베오그라드 성에서 사바강을 내려다보는 야경이 환상적이다. [사진 pexels]

 
우리가 잘 아는 드보르브닉의 크로아티아는 좀 비싸다. 이웃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못지않게 풍치 있고 물가 싼 나라가 있다. 바로 몬테네그로다.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아드리아 해안의 가장 아름다운 도시 헤르체그노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코토로, 스카다르호수 국립공원 등 모두가 그림이다.
 
베네치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제국과 세르비아의 지배를 받아 건축양식도 다양하다. 사람들이 느긋하고 자연경관이 뛰어나 몇 달 살아보고 싶은 나라다. 인접국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도 가볼 만하다. 발칸 전쟁의 상흔이 많이 남아있지만 베오그라드 성에서 사바강을 내려다보는 야경이 환상적이다. 레스토랑, 카페나 클럽도 북적댄다. 고풍스럽고 예술적인 레스토랑 ‘리틀베이’에서의 근사한 저녁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2.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불가리아 남서부 릴라 산맥에 위치한 릴라 수도원. [사진 pexels]

불가리아 남서부 릴라 산맥에 위치한 릴라 수도원. [사진 pexels]

 
이곳도 비교적 덜 알려진 나라들이다. 그러나 문화유산이나 건축양식이 특이하고 음식 좋고 쇼핑하기에도 매우 좋다. 다만 공산권에서 시장경제로 전환 중이어서 좀 무뚝뚝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는 이름 그대로 아름답고, 장미 향수를 비롯한 장미 화장품을 세계에 수출하며 값도 매우 저렴하다. 한적한 산속에 위치한 릴라 수도원이 일품이고 야외 온천도 유명하다.
 
루마니아는 시나이아의 펠레슈성, 트란실바니아 지방 중세풍의 작고 소박한 도시들이 볼만하다. 가는 길은 먼저 이스탄불로 가서, 터키 항공을 이용 두 나라 수도를 순환하고 이스탄불로 돌아오는데 항공료 30만 원 정도이면 된다.
 
3. 몽골 고비사막
몽골과 중국에 걸쳐 있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사막인 고비 사막. 말을 타고 광활한 초원을 신나게 가로지르고 싶다면 이곳이다. [사진 pixabay]

몽골과 중국에 걸쳐 있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사막인 고비 사막. 말을 타고 광활한 초원을 신나게 가로지르고 싶다면 이곳이다. [사진 pixabay]

 
일상이 답답하고 갑갑하다. 어디 가서 말을 타고 광활한 초원을 신나게 가로지르며 외치고 싶다면 이곳이다. 칭기즈칸의 후예들과 함께 몽골 남쪽 고비사막 홍고린 엘스에 가서 낙타도 타보고, 아름답고 신비로운 경관을 감상해보자. 사막으로 가는 교통비를 아끼고 싶다면 모험 좋아하는 다른 여행객들과 함께 가면 된다. 인생에 한 번쯤 인적 드문 초원에서 쏟아지는 별과 밤하늘을 감상하며 하룻밤을 보낸다면 평생의 추억 아니겠는가.
 
4. 키르기스스탄
아시아의 스위스라 불리는 키르기스스탄. 고원지대의 말들이 차량에 아랑곳하지 않고 길을 건너고 있다. 뒤로 만년설이 쌓인 톈산산맥이 보인다. [중앙포토]

아시아의 스위스라 불리는 키르기스스탄. 고원지대의 말들이 차량에 아랑곳하지 않고 길을 건너고 있다. 뒤로 만년설이 쌓인 톈산산맥이 보인다. [중앙포토]

 
톈산산맥 넘어 실크로드 길목에 있는 키르기스스탄. 우리나라 1950~60년대를 연상시키는 개도국이지만 인심 좋고 먹거리 풍부하며 자연경관이 빼어나 ‘아시아의 스위스’라는 별명도 있다. 러시아 고위층들이 여름 휴양지로 즐겨 찾는다는 이식쿨 호수는 해발 1600m에 자리한 한적하고 청정한 호수이다.
 
그곳 대표 휴양지 촐폰 아타의 리조트에 숙소를 정하고 며칠간 호수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자. 중앙아시아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 미국 브라이스 캐니언을 연상시키는 붉은 협곡, 눈 덮인 톈산산맥을 바라보면서 하는 호수 유람도 일품이다. 그야말로 조용한 휴양을 하고 싶다면 최고다. 직항 편이 없어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을 경유하여 가면 된다.
 
5. 아르메니아와 조지아
아라라트 산은 이란과 아르메니아의 접경 지대에 위치한 휴화산이다. 터기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중앙포토]

아라라트 산은 이란과 아르메니아의 접경 지대에 위치한 휴화산이다. 터기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중앙포토]

 
코카서스산맥에 자리한 보석 같은 나라 아르메니아. 오랜 역사와 함께 와이너리, 때 묻지 않는 자연경관, 오래된 수도원, 바라보면 숨이 막힐듯한 눈 덮인 산들을 볼 수 있다. 수도 예레반은 널찍한 도로에 활기가 넘쳐난다. 음식 좋고, 유서 깊은 박물관에, 질 좋은 와인과 과일주를 싸게 맛볼 수 있다.
 
인근 조지아도 아르메이나와 같이 코카서스산맥의 장엄함을 느낄 수 있고, 와인과 음식이 풍요로운 나라다. 러시아 시인 푸시킨은 ‘조지아 음식은 하나하나가 시와 같다’라고 했다. 수도 트빌리시, 시그나기, 보르조미, 카즈베기 네 곳을 들러보기 바란다. 이곳도 중간 기착지로 이스탄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6. 말레이시아 조지타운과 필리핀 라구나 주
말레이시아 페낭 반도에 있는 조지타운은 다양한 문화가 혼합된 매력적인 도시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사진 pixabay]

말레이시아 페낭 반도에 있는 조지타운은 다양한 문화가 혼합된 매력적인 도시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사진 pixabay]

 
말레이시아 페낭 반도에 있는 조지타운은 인도, 중국, 말레이, 영국의 문화가 혼합된 아주 매력적인 도시이다. 음식, 건축양식, 다양한 인종 등이 독특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필리핀 최대 호수로 둘러싸인 라구나 주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다.
 
주요 도시는 산파블로 시, 세븐 레이크 시이고 온천도 많다. 맑은 공기, 독특한 건축양식, 싸고 맛있는 음식, 주민들의 친절함이 남다르다. 특히 판딘 호수와 얌보 호수가 볼만하다.
 
위에 소개한 나라들은 문화유산이나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개발도상국이거나 공산주의 체제에서 벗어난 지 얼마 안 돼 비교적 때가 덜 묻고 한적하게 즐길 수 있어 가성비가 높다. 하루 예산은 둘이서 숙박 5만~6만 원, 음식 교통비로 4만~5만 원이면 된다.
 
남들과 함께 일정에 쫓겨서 하는 패키지여행보다 이런 곳을 찾아 넉넉한 일정으로 진정한 휴식을 맛보기를 권한다. 충분한 사전 준비로 볼 것을 미리 찾아보고, 그 나라 역사와 문화를 공부해보는 것도 여행의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다.
 
강정영 청강투자자문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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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영 강정영 청강투자자문 대표 필진

[강정영의 이웃집 부자이야기] 부자는 어떤 생각과 철학, 생활방식, 자녀관을 갖고 있을까. 부를 이룬 사람들은 어떤 특징이 있고, 부를 오래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까. 재벌이 아닌 평범하지만 이웃집에서 만나볼 만한 진짜 부자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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