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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다이어트] 주 2회, 1회 5잔 이상 음주…비만확률 높다

중앙일보 2019.06.08 05:01
얼마 전 ‘누구 없소’란 곡으로 3년 만에 컴백한 가수 이하이의 미모가 화제가 됐습니다. 이하이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너무 예뻐졌다’는 청취자의 문자에 “살이 빠져서 그런 것 같다”며 “식단조절과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죠. “너무 안 먹으면 목소리가 안 나오니까 활동 중에는 조금씩 먹는다”는 이야기도 덧붙였고요. 시쳇말로 ‘최고의 성형은 다이어트’라는 이야기를 그대로 증명한 셈입니다. 그런데 이하이처럼 젊은 여성의 경우, 술을 즐긴다면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술을 즐기는 젊은 여성의 경우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일러스트=노희경

일러스트=노희경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이 최근 놀라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국내 젊은 여성의 비만 여부와 생활 습관을 분석한 것인데, 한 번에 5잔 이상씩 일주일에 2번 이상 술을 마시는 젊은 여성은 비만 위험이 1.7배 높아진다는 결과였습니다. 
연구팀은 만 19~39세,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의 여성 822명을 대상으로 에너지 섭취량, 신체활동 강도·시간, 수면 시간, 흡연, 고위험 음주 여부 등을 살펴봤습니다. 일단, 이들의 비만 유병률은 20.3%, 복부비만(허리둘레 85㎝ 이상) 유병률은 17.4%로 조사됐습니다. 젊은 여성 5명 중 1명은 비만이라는 겁니다.  
여기서 집중할 건 음주 습관과 비만의 관계입니다. 비만 여성 중 고위험 음주(1주 2회 이상, 1회당 5잔 이상 음주) 여성은 51%에 달했습니다. 연구를 이끈 박응순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논문에서 “만 19∼39세 젊은 한국 여성에서 고위험 음주가 전신 비만의 위험 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절제된 식사와 운동. 이 두 가지가 다이어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모르진 않습니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하면서 "저녁 술자리가 있더라도 안주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 또한 많죠. 안주는 음식이라 다이어트 할 때 조심해야하지만, 술은 음료기때문에 괜찮다는 생각에서 나온 잘못된 인식입니다.   
술, 즉 알코올은 1g당 7kcal의 열량을 발생시킵니다. 마시는 즉시 위와 소장, 혈액을 통해 빠르게 흡수되고 또 우선 소모되기 때문에 다른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지방·단백질 등은 그대로 몸에 축적됩니다. 결과적으로 복부에 지방이 쌓이는 복부비만 체형으로 바뀌게 됩니다.  
술의 종류에 따라 열량도 달라집니다. 소주 1잔(50mL) 55kcal, 맥주 1캔(360mL) 88~100kcal. 와인은 1잔(150mL)에 120kcal, 막걸리 1사발(300mL)은 100kcal, 위스키 1잔(25mL)은 55kca. 한 잔의 열량이 이러니 더 마실수록 섭취 열량은 계속 올라가겠죠. 
 
실제로 술이 주는 부정적 영향은 이처럼 큰데, 이를 잘못 생각해 건강을 해치는 다이어트법으로 활용된 경우도 있습니다. 몇 년 전 회자된 '트렁코렉시아(Drunkorecxia)'라는 다이어트법이 대표적입니다. 술에 취한 상태를 뜻하는 드렁크(drunk)와 거식증을 뜻하는 애너렉시아(anorecxia)의 합성어인데요. 체중 증가에 대한 걱정으로 술로만 배를 채우는 방법으로 '음주 다이어트'라 불렸죠. 술만 많이 마시면 음식을 먹지 않고, 또 심하면 구토를 하니 살이 찔 수 없다는 논리였지만, 전문가들은 절대 하면 안 되는 다이어트법이라고 경고합니다. 이 방법을 쓰면 구토, 기절, 필름 끊김 등 알코올 중독 현상이 일어날 위험이 높고 장기적으로 섭식 장애까지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이어트를 통해 예뻐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해쳐선 안 되겠죠. 술을 마실 땐 반드시 안주를 함께 먹되, 두부·고기·생선 등 고단백 저지방 식품을 선택하는 게 좋겠습니다. 짜고 맵고 기름진 음식은 꼭 피하시고요.
 
글=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일러스트=노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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