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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CEO 대부분이 50대 중반, 슬슬 세대 교체?

중앙선데이 2019.06.08 00:21 639호 12면 지면보기
국내 M&A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사모펀드 업계에도 고민은 있다. 사모펀드 제도 도입 15년이 흐르면서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를 맞고 있어서다. 국내 사모펀드 초기 창업자들 역시 세월을 피해갈 수는 없다. 1세대 대다수가 50대 중반을 넘어선 상황이다.
 

MBK·VIG파트너스, IMM PE 등
제도 도입 15년 지나자 은퇴 고민
가장 중요한 요소는 창업자 시각

한앤컴퍼니의 한상원 대표는 1971년생으로 아직은 2세대를 준비하기에는 여유가 있다. 이와 달리 다른 사모펀드의 창업자들은 대부분 50대 중반을 넘어섰다.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은 1963년생으로 57세다. IMM PE의 송인준 대표는 65년생으로 55세, VIG파트너스의 박병무 대표는 61년생으로 59세다. H&Q코리아의 이정진 대표는 1958년생으로 이미 60세를 넘어섰다. 스카이레이크의 진대제 회장은 52년생이다.
 
국내 재계·금융권에서는 최고경영자의 나이 한계선을 60대 중반 정도로 잡고 있다. 사모펀드 업계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늦어도 60대 중반이 넘으면 사실상 현업에 나서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사모펀드가 투자자들로부터 출자약정을 받은 후 투자 자금을 회수할 때까지 7~10년가량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올해 설정할 펀드들은 청산 시점에 해당 사모펀드를 진두지휘했던 핵심 인물들의 은퇴를 맞이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국민연금은 사모펀드 두 곳에 출자를 진행하면서 처음으로 운용사 세대교체 계획을 별도로 확인했다. 소유구조상 모기업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금융그룹 계열 사모펀드는 논외로 하더라도 창업 1세대들에게 지분이 집중된 독립계 사모펀드는 다음 세대를 고민해야 하는 셈이다.
 
국내 사모펀드 가운데 발 빠른 세대 교체를 진행하고 있는 곳으로 VIG파트너스와 스카이레이크가 꼽힌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달 새 운용사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2세대로 전환을 진행 중이다. 기존 스카이레이크의 지분은 진대제 회장이 100%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설 회사에서는 진 회장이 50%의 지분을 갖고, 나머지는 민현기 대표와 김영민 부대표 등 다른 임직원이 나눠 갖기로 했다.
 
VIG파트너스는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설립한 보고펀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지난 2014년 보고펀드의 기업 인수 목적 사모펀드 부분이 떨어져 나오는 과정에서 창업자인 변양호 대표가 고문으로 물러났다. 이후 VIG파트너스는 박병무·신재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다 지난해 이철민·안성욱 부대표를 공동대표로 승진시키면서 4인 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이철민 VIG파트너스 공동대표는 “VIG는 설립 초기부터 다음 세대를 준비했다”며 “창업자인 변양호 고문 스스로 60세가 되면 은퇴하겠다고 선언했고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자가 먼저 나서서 세대교체를 고민했기 때문에 다른 어떤 곳보다 투명한 인사평가 시스템을 갖췄다”며 “현재 지분을 동등하게 나눠갖고 있는 4명의 파트너 사이에서는 우리도 때가 되면 다음 세대에게 자연스럽게 물려주자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대 교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창업자의 시각이라는 말이다.
 
황건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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