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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하면 운동된다? 이 춤 추면 스트레칭도 저절로

중앙일보 2019.06.07 07:00
[더,오래] 강신영의 쉘 위 댄스(4)  
댄스스포츠도 스포츠 범주이기 때문에 운동 효과에 관해 묻는 사람이 많다. 어떤 종목을 얼마만큼 했느냐에 따라 운동 효과는 다르다. 프리랜서 공정식

댄스스포츠도 스포츠 범주이기 때문에 운동 효과에 관해 묻는 사람이 많다. 어떤 종목을 얼마만큼 했느냐에 따라 운동 효과는 다르다. 프리랜서 공정식

 
댄스스포츠도 스포츠의 범주에 들어가므로 운동 효과에 관해 묻는 사람들이 많다. 보통은 한 번에 한 시간 반 정도 한다. 그만한 시간 동안 운동을 한다면 분명히 운동 효과는 있다.
 
그러나 어떤 종목의 댄스를 했느냐에 따라 좀 다르다. 템포가 빠른 자이브나 퀵스텝을 했는가, 템포가 느린 룸바나 슬로 폭스트롯을 했느냐에 따라 다르다. 빠른 템포의 댄스를 하면 당연히 심박 수가 빨라진다. 느린 템포의 춤을 췄다고 해서 운동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운동 효과는 심박 수만으로 얘기할 수는 없고 다른 여러 가지 요소도 고려해야 한다.
 
댄스스포츠는 평평한 마루 위에서 추는 춤이다. 그래서 걷기 운동과 비교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평지에서 필요한 근육은 당연히 좋아지는데 등산을 해보면 오르막 내리막에서 근력의 부족함을 느낀다. 마라톤을 해보면 역시 댄스스포츠의 근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러나 하체 근력 강화와 균형 감각을 기르는 운동 효과는 확실히 있다.
 
왈츠를 비롯한 대부분의 모던댄스는 뒤꿈치를 들고 까치 발 형태로 춤을 춘다. 당연히 그냥 걷는 것과는 다른 효과가 있다. 의자에 올라 형광등을 고칠 때 다리가 떨리지만 왈츠를 오래 하고 나면 신체 균형 감각은 확실히 좋아진다. 흔들리는 버스나 전철 안에서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감각도 남다르다.
 
평평하지 않은 산길을 걸을 때도 균형 감각 덕분에 사고가 날 확률이 낮다. 파트너와 붙잡고 춤을 추다가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과정에서도 저절로 균형 감각이 발달한다. 
 
왈츠를 비롯한 대부분의 모던댄스는 뒤꿈치를 들고 까치 발 형태로 춤을 추기 때문에 신체 균형 감각은 확실히 좋아진다. 파트너와 붙잡고 춤을 추다가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과정에서도 균형 감각이 발달한다. [뉴스1]

왈츠를 비롯한 대부분의 모던댄스는 뒤꿈치를 들고 까치 발 형태로 춤을 추기 때문에 신체 균형 감각은 확실히 좋아진다. 파트너와 붙잡고 춤을 추다가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과정에서도 균형 감각이 발달한다. [뉴스1]

 
리듬 감각의 발달은 별개의 문제이긴 하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2박자 또는 4박자가 자연스럽다. 오른발 왼발을 교대로 내디디면서 걷기 때문이다. 물론 왈츠의 3박자로 걸어도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짝수로 떨어지는 박자와 거기 맞추는 리듬 감각이 몸에 배어 있는 편이다. 
 
대부분의 댄스는 왈츠를 제외하고는 4박자다. 이것은 걸을 때 자연스러운 다리의 교체로 나타난다. 리듬 감각이 없으면 오른발 왼발의 리듬이 맞지 않는다. 그러면 체중이 오래 머무는 다리는 무리가 올 수 있다. 걸음걸이도 자연스럽지 않게 된다.
 
모던댄스 덕분에 발을 내디딜 때의 발바닥 사용법은 실생활에 큰 도움을 준다. 체중이 있는 다리와 체중 없이 내딛는 다리에 대한 인식이다. 모던댄스에서는 앞으로 또는 뒤로 내딛는 다리는 체중이 있는 다리에서 순차적으로 옮겨간다. 내딛는 다리가 불안정하다고 느끼면 체중이 있는 다리에서 버텨준다. 앞으로 내딛는 발은 뒤꿈치부터 내디딘다. 거기서 안정감을 느끼면 앞꿈치까지 제대로 체중을 옮겨 놓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내딛는 다리에 체중을 실어 뒷다리를 끌고 가는 식이다. 그렇게 하면 내딛는 다리에 문제가 생겨 몸이 균형을 잃게 된다. 작은 돌부리에 걸려도 넘어지는 사람은 그렇게 걸었던 사람인 경우가 많다.
 
춤을 추면서 남의 발을 밟는 사람도 체중 이동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사람이다. 제대로 익힌 사람은 내가 딛는 발이 남의 발을 밟을 것 같으면 체중을 내려놓지 않는다. 이렇게 체중 이동을 익힌 사람은 오래 걷기에도 피로를 덜 느끼며 잘 걷는다.
 
 바른 자세는 우리 몸의 혈행을 원활하게 해준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 자세가 바른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세히 보면 앞으로 조금 숙인 사람들이 많다.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바른 자세는 우리 몸의 혈행을 원활하게 해준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 자세가 바른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세히 보면 앞으로 조금 숙인 사람들이 많다.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자세다. 바른 자세는 우리 몸의 혈행을 원활하게 해준다. 구부린 자세에서 식사하다가 배가 아파 고생한 적이 있을 것이다. 몸이 똑바로 펴진 상태여야 혈행이 원활하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 자세가 바른 편이라고 믿고 있지만 자세히 보면 앞으로 조금 숙인 사람들이 많다. 조금 숙인 상태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몸에 상당히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우리 머리는 볼링공 한 개의 무게인 4~5㎏ 정도다. 웬만한 과일 선물 상자 하나의 무게다. 그 무게가 앞으로 쏠리면 우선 목 근육이 그 무게를 버텨줘야 한다. 목 근육만으로 감당이 안 되면 어깨 근육도 동원돼야 한다. 어깨 근육도 모자라면 등 근육까지 써야 한다. 온종일 아무것도 안 했는데 등이 뻐근하다면 자세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그대로 장기화하면 거북목이 되는 것이다.
 
얼굴이 척추 중앙으로 버텨 줄 때 가장 힘이 안 드는 자세가 된다. 머리에 무거운 것을 메고 여유 있게 걸어가는 아낙네들의 자세를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초보 때는 자세의 중요성을 잘 모른다. 스텝 맞추기 바빠서 발만 주로 보기 때문이다. 춤을 잘 추게 되면 점차 보는 관점이 위로 올라간다. 그리고 몸 전체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라틴댄스도 파트너를 똑바로 보고 추는 자세가 필요하지만, 몸을 스트레칭해서 펴주는 모던댄스가 자세를 바르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혈행에도 좋고 보기에도 좋다. 피로도가 적으므로 다른 운동을 할 때도 도움이 된다. 자신은 똑바로 정자세를 취했다고 생각하지만 거울을 통해 옆모습을 보면 앞으로 약간 구부러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던 자세는 이보다 더 몸을 약간 더 위쪽과 뒤로 편 자세다.
 
종종 자이브를 배우다가 무릎 관절이 상했다고 댄스스포츠는 격렬한 운동이니 삼가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경우는 제대로 된 장소에서 제대로 자이브를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댄스스포츠는 쿠션이 있는 마룻바닥 위에서 해야 한다. 그런데 무릎이 아프다면 콘크리트 바닥 위에 마루 무늬의 비닐 장판을 깔아 놓은 장소에서 자이브를 배운 경우일 수 있다.
 
자이브도 뒤꿈치를 살짝 들어주는 스텝인데 그렇게 하면 무릎 관절까지 충격은 경감된다. 제대로 하면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여 관절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자이브도 뒤꿈치를 살짝 들어주는 스텝인데 그렇게 하면 무릎 관절까지 충격은 경감된다. 제대로 하면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여 관절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자이브도 뒤꿈치를 살짝 들어주는 스텝인데 그렇게 하면 무릎 관절까지 충격은 경감된다. 초보 때는 스텝 맞추는 데에 주안점을 두다 보니 마구 뛰며 스텝을 음악에 맞춰주면 잘한다는 칭찬을 해준다. 제대로 하면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여 관절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대부분의 동호인은 일주일에 한 번 구민회관, 문화센터, 댄스 학원에 나가는 것으로 “나는 운동 삼아 댄스스포츠를 한다”라고 말한다.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 반 정도의 시간으로 댄스스포츠를 했다고 해서 충분한 운동을 했다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지만 일주일에 두 번 또는 세 번은 해야 운동 효과가 있다.
 
댄스스포츠를 좋아한다면 배우는 곳에서 다른 요일에 하는 다른 종목도 관심을 갖고 같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주일에 연속해서 두 번 하는 반도 있기는 하다. 댄스스포츠는 무리하지 않은 운동이다. 나이가 들면 운동은 해야 하되 격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순한 운동을 해야 한다. 다칠 우려가 적고 몸에도 무리가 없어야 한다. 
 
댄스스포츠는 스트레칭해야 하는 운동이다. 그래서 근육이 줄어들고 감소하는 중장년층에 특히 좋은 운동이다. 운동하는 장소의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오가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면 가기 싫어진다. 집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야 한다. 날씨와 관계없이 실내에서 하는 운동이라 꾸준히 할 수 있다.
 
땀을 흘린다는 것, 노폐물을 가장 정상적인 방법으로 몸 밖으로 밀어내는 과정이다. 사우나탕에서 몸을 덥혀 땀이 나게 하는 것과 운동을 해서 땀을 배출하는 것은 다르다고 한다. 그때마다 땀을 물로 씻어내는 것이 건강을 위해 좋은 것이다.
 
흥겨운 음악, 감미로운 음악을 듣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정신 건강의 보약이다. 거기에 맞춰 몸을 움직인다는 것, 그것도 파트너와 같이 맞춰서 춤을 춘다는 것은 희열이다. 춤을 배우고 보니 흑백이었던 세상이 컬러로 보인다는 사람도 있다.
 
강신영 댄스 칼럼니스트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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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강신영 댄스 칼럼니스트 필진

[강신영의 쉘 위 댄스] 댄스 동호인으로 시작해 30년간 댄스계에 몸담았다. 댄스에 대한 편견 때문에 외면하고 사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댄스스포츠 세계는 문화, 역사, 건강, 사교,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버젓이 자리를 잡고 있고 알수록 흥미롭다. 30년 댄스 인생에서 얻은 귀중한 지식과 경험을 독자와 함께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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