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르웨이 밍크고래 버거, 먹어 말어?

중앙일보 2019.06.07 01:00
노르웨이는 세계적인 황금어장이다. 청정 바다 북해와 맞닿아 있고, 빙하의 침식으로 생긴 피오르가 육지 깊숙한 곳까지 파고든다. 질 좋은 해산물이 사계절 올라온다.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요리가 워낙 많다. 그럼 노르웨이 가면 무엇부터 먹어야 할까.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먹거리를 모았다.

 
먹어도 괜찮을까? - 고래고기  
노르웨이 항구도시 브뤼겐에서 맛볼 수 있는 고래고기 버거. 가격은 220 노르웨이 크로네(3만원) 수준이다. 백종현 기자

노르웨이 항구도시 브뤼겐에서 맛볼 수 있는 고래고기 버거. 가격은 220 노르웨이 크로네(3만원) 수준이다. 백종현 기자

멸종위기종인 밍크고래는 국제적으로 포획이 금지돼 있다. 하나 노르웨이에서만큼은 예외다. 개체 수에 따라 쿼터량을 정해 매년 약 800~1000마리의 고래를 포경한다. 노르웨이 서부 해안에 10만 마리 이상의 밍크 고래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단다. 하여 베르겐 같은 항구 도시에서는 고래고기 버거, 고래고기 스테이크 같은 요리를 내는 식당을 흔하게 찾을 수 있다.
 
덮어놓고 맛보시라 권할 순 없지만, 노르웨이에서 신선한 고래고기를 맛볼 수 있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맛이 어떠냐고? 소고기와 말고기의 중간쯤이라고 생각하면 대략 맞다. 특유의 비릿한 향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참고로 한국은 고래 포경을 금지하고 있다. 그물에 걸려 이미 죽은 고래에 한해서만 유통을 허락한다.
 
짭조름한 그 맛 - 염장 대구
두툼하게 잘라 염장한 대구로 맛을 낸 요리. 백종현 기자

두툼하게 잘라 염장한 대구로 맛을 낸 요리. 백종현 기자

역사 깊은 식재료다. 9세기 중반부터 대구를 말려서 먹었다는 기록이 전해 온다. 바이킹이 대구의 이동 경로를 따라 캐나다를 개척했단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대구를 주로 건조하거나, 소금에 절여 먹는다. 오래 보관해두기 위해서다. 두툼하게 잘라 염장한 대구는 별다른 간을 하지 않고 그대로 구워, 각종 채소와 곁들여 먹는다. 단 우리네 입맛엔 다소 짜게 느껴질 수도 있다. 튀김으로 먹는 대구 혀 요리도 유명하다.  
 
선홍빛 맛있는 유혹 - 연어
쿠스쿠스를 곁들이는 구운 연어 요리. 백종현 기자

쿠스쿠스를 곁들이는 구운 연어 요리. 백종현 기자

연어는 대구와 함께 노르웨이에서 가장 대중적인 생선이다. 어느 레스토랑, 어느 호텔을 가도 기본으로 연어 요리가 깔린다. 정말 질리도록 맛볼 수 있다. 연어구이, 연어 김밥, 연어 버거, 카나페, 초밥, 샐러드, 샌드위치 등 음식 종류도 다양하다. 뼈를 제거한 연어 필레와 훈제 연어 등을 동네 시장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브뤼겐 피쉬 마켓의 점이 연어 김밥을 말고 있다. 백종현 기자

브뤼겐 피쉬 마켓의 점이 연어 김밥을 말고 있다. 백종현 기자

스파게티와 빵에 잘 어울리는 – 캐비아
대구의 알로 만든 브뤼겐 캐비아. 치약을 쓰듯 짜서 먹는다. 백종현 기자

대구의 알로 만든 브뤼겐 캐비아. 치약을 쓰듯 짜서 먹는다. 백종현 기자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인 캐비아. 일반적으로 철갑상어의 알로 알려져 있는데, 노르웨이에서는 다른 생선 알도 캐비아로 통칭한다. 항구 도시 브뤼겐의 어시장에 가면 각종 캐비아를 만날 수 있다. 대구 캐비아가 가장 흔하다. 철갑상어 알에 비하면 가격이 저렴하고, 맛도 뒤지지 않는다. 190g짜리 대구 캐비아가 49노르웨이 크로네(약 6600원)다. 치약처럼 스푼에 그대로 짜서 와인에 곁들여 먹으면, 그만한 술안주가 없다. 스파게티에 첨가하거나 빵에 발라 먹어도 감칠맛이 대단하다. 가히 마법의 소스.  
190g짜리 대구 캐비아가 49노르웨이 크로네(약 6600원)다. 백종현 기자

190g짜리 대구 캐비아가 49노르웨이 크로네(약 6600원)다. 백종현 기자

 
달콤하게 톡 쏘는 – 애플 사이다
달콤하고 톡 쏘는 맛이 일품인 애플 사이다. 백종현 기자

달콤하고 톡 쏘는 맛이 일품인 애플 사이다. 백종현 기자

해산물은 아니지만, 수제 애플 사이다도 빠질 수 없는 먹거리다. 노르웨이 남서부의 송네피오르와 하르당에르 피오르를 중심으로 사과밭이 펼쳐져 있다. 매년 5~6월이면 사과를 수확하는데, 많은 농가에서 애플 사이다를 담근다. 단맛과 산미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하르당에르 산 사이다의 인기가 좋다. 송네피오르 주변에서는 발레스트란 지역의 발홈 브랜드가 명성 높다. 제품에 따라 향과 맛이 다르고, 4~14도로 알코올 도수도 각각이다. 음식과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크다.
발레스트란 지역에서 생산하는 사이다. 알코올 도수가 4~14도에 이르고, 맛과 향이 다양해 취향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백종현 기자

발레스트란 지역에서 생산하는 사이다. 알코올 도수가 4~14도에 이르고, 맛과 향이 다양해 취향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백종현 기자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