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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북한 6·25 훈장 받은 김원봉에 헌사…서훈 분위기 조성용인가”

중앙일보 2019.06.07 00:21 종합 3면 지면보기
5·18 기념식 ‘악수 패싱’ 논란이 있었던 김정숙 여사(왼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현충일 추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5·18 기념식 ‘악수 패싱’ 논란이 있었던 김정숙 여사(왼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현충일 추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을 높게 평가하자 야권은 “귀를 의심케 한다.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광복군에)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 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 동맹의 토대가 되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6·25 순국 용사 등을 추모하는 국가 행사에서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하고 북 정권으로부터 ‘6·25 공훈자’로까지 인정받은 김원봉을 공식 평가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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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대통령의 추념사는 독립과 건국이라는 역사의 갈래를 분별하지 않고 또한 6·25 전쟁이라는 명백한 북의 침략 전쟁을 부각시키지 않다 보니 1948년 월북해 6·25에서 세운 공훈으로 북한의 훈장까지 받고 북의 노동상까지 지낸 김원봉이 졸지에 국군창설의 뿌리, 한·미 동맹 토대의 위치에 오르게 되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6·25 전사자들을 뒤에 모셔두고, 눈물로 세월을 견뎌낸 가족들을 앞에 두고 북의 전쟁 공로자에게 헌사를 보낸 대통령은 자신의 말대로 보수·진보를 떠나 최소한의 상식의 선 안에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도 “이번 발언이 김원봉 등 대한민국에 맞선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들까지 서훈하기 위한 이 정권의 분위기 조성용 발언은 아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6·25 전사자’가 가장 많이 묻혀 있는 곳에서 6·25 전쟁의 가해자에 대해서는 한마디 못하면서 북한의 ‘6·25 전쟁 공훈자’를 굳이 소환하여 추켜세우며 스스로 논란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천안함·연평도 희생 장병까지 모두 껴안아야 할 대통령이, 이는 언급조차 못 하고 되레 논쟁적 인물을 띄우는 것은 결과적으로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꼴”이라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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