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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라도"···여고 동창생 3명의 엇갈린 다뉴브 비극

중앙일보 2019.06.06 14:26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부근에서 지난달 30일 오후(현지시간) 한 추모객이 강으로 던진 꽃이 강물의 흐름에 따라 흘러가고 있다.[연합뉴스]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부근에서 지난달 30일 오후(현지시간) 한 추모객이 강으로 던진 꽃이 강물의 흐름에 따라 흘러가고 있다.[연합뉴스]

“유람선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내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고 보낼 수 있게 돼 다행입니다.”

 
여고 동창생 2명과 헝가리 여행길에 올랐다가 유람선 침몰 사고로 아내 정모(64)씨를 잃은 남편 김모씨의 말이다. 그는 6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헝가리 사고 현장에 가 있는 아들로부터 ‘정부 신속대응팀으로부터 엄마의 시신을 화장하지 않고 시신을 국내로 운구하겠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전하며 안도했다.  
 
“아내 시신 국내로 운구한 뒤 장례 계획”  
김씨는 앞서 지난 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사망자 7명 가운데 신원 확인이 안 됐던 마지막 1명이 지문 감식을 통해 아내로 확인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시신이라도 발견했으니 기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일 오후 ‘현지에서 시신을 화장한 뒤 국내로 유해를 운구하면 어떠냐’는 여행사 측의 제안을 받고 반대 의견을 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은 아내의 시신을 국내로 운구한 뒤 화장해 장례를 치를 생각”이라며 “이렇게 해야 마지막으로 아내의 얼굴이라고 한번 보고 보낼 수 있지 않겠느냐”며 안타까워했었다.
 
그는 애초 사고 직후 피해자 가족들이 함께 떠나는 헝가리 사고 현장 방문단에 아들·처남과 같이 신청했다가 마지막 순간 포기했다. 김씨는 “끔찍한 사고 현장을 지켜볼 자신이 없어 아들과 처남만 헝가리 현지로 보냈다”고 말했다. 
 
동창생 3명 운명 엇갈려
숨진 김씨의 아내 정씨 등 60대 여고 동창생 3명은 함께 떠난 첫 해외여행길에서 운명이 엇갈렸다. 정씨는 숨진 채 발견됐고 1명은 구조, 나머지 1명은 실종 상태였다. 최근 추가로 발견된 시신 중 실종된 동창생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5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인양할 크레인선 ‘클라크 아담’이 다뉴브강 사고지점 6km를 앞두고 한 선착장에 정박해 있다. [뉴스1]

5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인양할 크레인선 ‘클라크 아담’이 다뉴브강 사고지점 6km를 앞두고 한 선착장에 정박해 있다. [뉴스1]

 
3명의 여고 동창생 가운데 극적으로 구조된 이모(66)는 현재 헝가리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하는 중이라고 한다. 
 
전익진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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