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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中 마지막 스마트폰 공장서도 생산직 구조조정 시작

중앙일보 2019.06.05 15:02
삼성전자가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중국에 마지막으로 남겨둔 스마트폰 생산 라인에서 생산직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현지에서 시장 점유율이 크게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내린 고육책이라고 한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중국 법인이 광둥성 후이저우(惠州)에 있는 스마트폰 공장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힌 직원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오는 14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서를 받기로 했다. 구체적인 감원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경영 효율화 차원, 스마트폰 성장 둔화에 따른 조치" 
삼성전자 역시 후이저우 공장 구조조정과 관련, “경영 효율화 차원으로 중국 현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에 따른 조치”라고 인정했다. 중국 내 인건비 상승,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경쟁력 약화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2년 전인 2017년만 하더라도 후이저우 공장에선 근로자 약 6000명이 연간 약 630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했다.
 
판매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중국 내 생산라인 축소에 들어갔다. 지난해 4월에는 선전 공장을 폐쇄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톈진(天津) 스마트폰 생산법인(TSTC)마저 가동을 중단했다. 현지에선 감원이 시작된 이상 삼성이 후이저우 생산 라인도 철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직접 생산보다는 외주 방식인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에 무게를 두고 중국 스마트폰 사업을 꾸려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스마트폰 직접 생산 줄일 전망 
실제로 지난해 11월 중국 시장에 출시된 30만원대 ‘갤럭시A6s’는 중국 제조업체 윙테크가 개발-디자인-생산까지 전부 맡고, 삼성은 갤럭시 브랜드만 붙였다. 삼성은 브랜드 사용료만 받는 전형적인 ODM 방식이다. ODM은 OEM과 달리 연구·개발(R&D)도 할 필요가 없다.
 
지난해 11월 중국 시장에 출시된 30만원대 ‘갤럭시A6s’는 중국 제조업체 윙테크가 개발-디자인-생산까지 전부 맡고, 삼성은 갤럭시 브랜드만 붙였다. [사진 삼성전자]

지난해 11월 중국 시장에 출시된 30만원대 ‘갤럭시A6s’는 중국 제조업체 윙테크가 개발-디자인-생산까지 전부 맡고, 삼성은 갤럭시 브랜드만 붙였다. [사진 삼성전자]

6년 전인 2013년만 하더라도 삼성의 중국 모바일 시장 점유율(20%)은 1위였다. 갤럭시S4와 노트3가 공개됐을 때다. 노트 시리즈만 하더라도 당시 처음으로 5인치대 스마트폰을 내놔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후 화웨이ㆍ샤오미ㆍ오포 등 로컬 메이커의 기술력이 올라오고, 이들 브랜드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높은 제품을 잇달아 내놓자 2017년 2.1%로 점유율이 줄었다. 지난해에는 연간 점유율이 0.8%에 그쳤다.  
 
올 들어선 갤럭시S10이 출시되면서 점유율이 1%대로 소폭 올랐지만, 현지 스마트폰 업체들의 위세는 여전하다. 오포의 자회사 격인 원플러스가 지난달 내놓은 '원플러스7프로'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16일 출시된 원플러스7프로는 사전예약 닷새 만에 구매 예약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원플러스7프로 돌풍에 갤럭시 밀려
IT 신제품 정보에 정통한 중국 국적의 트위터리안 '아이스유니버스(@Ice Universe)'는 최근 "삼성 폰을 썼던 사람들이 S10을 팔고 원플러스7프로를 사고 있다"고 게시했다.  
 
지난달 16일 중국에서 출시된 원플러스7프로.

지난달 16일 중국에서 출시된 원플러스7프로.

원플러스7프로의 가장 큰 특징은 6.7인치 화면에 완전한 풀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는 점이다. 전면 카메라를 팝업 형태로 구현해 베젤을 아예 없앴다. 퀄컴의 최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55'를 쓰고, 8GB 램과 최대 256GB 저장공간을 장착했다. 가격 면에서도 가장 비싼 모델이 4999위안(약 85만원)으로 100만원 이하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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