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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광폭행보, 박원순·이재명 이어 김경수·오거돈 만난다

중앙일보 2019.06.05 05:00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연합뉴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연합뉴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다음 주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날 전망이다. 지난 3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를 만난 데 이어 양 원장의 ‘광폭 행보’가 계속되는 것이다. 부산ㆍ경남은 내년 총선의 최대 격전지여서 민주당이 승리 전략을 고심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민주연구원 등에 따르면 양 원장의 방문 목적은 지방자치단체 소속 연구기관과 업무 협약을 체결이다.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과 전국의 연구 기관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되고 있다. 
 
양 원장은 10일엔 부산, 11일엔 경남을 차례로 방문한다. 민주연구원 측은 “전국 모든 지자체 연구기관과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단체장과의 만남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정철 민구연구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서울연구원과 민주연구원의 정책연구협약식에 앞서 면담을 위해 함께 시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양정철 민구연구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3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서울연구원과 민주연구원의 정책연구협약식에 앞서 면담을 위해 함께 시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책네트워크’ 구축은 양 원장이 취임 전 부터 구상한 모델이라고 한다. 민주연구원 측은 언론의 문의에 “연구원 본연의 정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교류와 협약 체결이다. 현장과 밀착한 여러 연구기관과 조금 더 내실 있고 긴밀하게 의제를 발굴하려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탁월한 아이디어를 갖추고 무급으로 일하면서 당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는 양 원장에 대한 당내 신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연구원의 위상과 역할을 ‘총선의 병참기지’라고 규정한 양 원장이 연이어 지자체를 방문하자 야당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잠룡’으로 거론되는 광역단체장들과의 만남이 이어지는 것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위원장인 김영우 의원은 4일 “양 원장이 지자체 연구원까지 민주연구원의 지역조직으로 만들려는 것은 집권여당의 장기집권 플랜”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자체 연구기관의 독립성ㆍ자율성을 침해하는 망국적 행동”이라고 중단을 촉구했다. 양 원장이 지난 3일 이재명 경기지사를 만나 “지사의 획기적 발상과 담대한 추진력을 통해 도와달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도대체 뭘 도와달라는 거냐. 내년 총선에게 도지시가 어떻게 하나 보겠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오른쪽)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오른쪽)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문재인 대통령만 떠받들겠다는 ‘문(文)주연구원장’다운 오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양 원장이 서훈 국정원장과 만찬을 한 것을 지적하며 “몰래 뒤에서 나쁜 행동을 하다 들키더니 이제는 대놓고 보란 듯이 한다. 지자체를 선거전략을 짜는데 동원하려 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은 “양 원장의 발걸음이 수상하고 매우 부적절하다. 선거법 위반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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