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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 회장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지켜보고 있다"

중앙일보 2019.06.04 00:02 경제 2면 지면보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마지막날인 3일 오후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마지막날인 3일 오후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아직 완료됐다고 얘기 못 하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
 

상속 문제 가족과 협의 중
완료된 건 아니지만 잘 진행
강성부펀드는 한진칼 대주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 생각

조원태(44) 한진그룹 회장이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상속을 둘러싼 가족 간의 갈등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조 회장이 상속을 둘러싼 가족 간의 분쟁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언장이 있느냐’는 질문엔 “(선친이) 갑작스레 별세하시면서 특별히 말씀을 많이 못 했다”고 했다. 고(故) 조양호 회장이 유언장은 남기지 않았다는 뉘앙스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확인해주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조 회장은 이날 매각이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에 대한 질문에 “지켜보고 있다”고도 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간담회는 1~3일 한국에서 처음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총회 마지막 일정으로 마련됐다.
  
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가족 간 갈등설이 제기됐다. 상속과 관련해 유언장을 남겼는지, 또 갈등설이 사실이라면 향후 상속 관련 합의는 있었나.
“선대 회장이 갑작스레 돌아가시는 바람에 특별히 말씀을 많이 못 하셨다. 들을 기회가 많지도 않았다. 그러나 평소 말씀하셨던 것은 ‘가족 간에 화합해 회사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이 유훈을 따르기 위해 가족과 많이 협의 중이다. 더는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 결과를 지켜봐 주길 당부드린다.”
 
경영권을 압박하고 있는 KCGI와 논의가 이뤄지고 있나.
“KCGI는 한진칼의 주주다. 대주주이기는 하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나는) 개인적으로나 회사에서,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KCGI와 접촉하지 않았다. 회사에서 마지막으로 (KCGI를) 만난 것은 지난해로 알고 있다. 만나자고 연락이 오지도 않았다. 만나도 주주로서 만나는 것이지 어떤 의미도 없다.”
 
상속세가 상당한 액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재원 마련 방안은.
“이 문제를 언급하면 주가에 반영이 될까 봐 굉장히 조심스럽다. 얘기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고 조양호 회장이 보유한 주식에 대한 지분가치 평가는 오는 7일 마무리된다. 조 회장이 사망한 지난 4월 8일을 기준으로 전후 2개월간 평균 주가를 계산해 가치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선 조양호 회장의 한진칼 지분 1055만 주(17.84%)에 대한 상속세 규모가 2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본다. 지분가치 평가가 끝나면 조원태 회장 등 한진가(家) 구성원이 받게 될 상속 규모와 이에 따른 상속세가 확정된다.
 
취임 후 소통경영을 강조했지만, 객실 승무원 부족 등 현장은 어려움이 계속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직원들에게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아버님 별세 문제나 IATA 총회 준비로 인해 제대로 진행을 못 한 점에 대해 인정한다. 이제 다 끝났으니 회사에 집중할 것이다. 특히 승무원 부족문제는 잘 알고 있다. 일등석을 일부 노선에서 없애고 비즈니스클래스로 간소화하는데 가장 큰 이유가 승무원의 근무 환경 개선 일환이다.”
 
매각이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에 대한 견해는.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라 얘기하기 곤란하지만, 우리도 지켜보고는 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이 항공 한 분야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을 어떤 색깔로 이끌어 나갈 것인가.
“아직도 주변에서 ‘회장님’이라고 부르면 옆을 쳐다본다. 여전히 어색하고 아버님이 옆에 계신 것만 같다. 갑작스럽게 일을 당하고 회사의 미래를 위해 회장직을 수락했지만, 아직도 마음이 허전하다. 조양호 회장님과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님의 경영철학인 수송보국을 받들겠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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