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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후년과 내후년

중앙일보 2019.06.03 00:03 경제 4면 지면보기
“내후년에는 1위가 목표입니다!” 어느 기업의 사장이 직원들에게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내년에는 시장 2위로 도약하고 그다음 해엔 업계 1위를 목표로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회사의 직원들은 사장의 목표가 몇 년에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될까?
 
2019년을 기준으로 2021년이라고 답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내후년’을 올해의 다음다음 해로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장도 그렇게 설명한다. 내년(2020년)에는 시장 2위로 도약하고 그다음 해(2021년)엔 1위로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이 설명대로라면 “후년에는 1위가 목표입니다!”라고 이야기했어야 옳다. 내년 다음 해는 ‘내후년’이 아니라 ‘후년’이다. 내후년은 3년 뒤를 가리키는 말이다. 올해(2019년)를 기준으로 하면 내후년은 2022년이다.
 
2021년이라 쓰고 내후년이라고 설명해선 안 된다. “내후년부터 전국 연안 100㎞ 이내 해상에서도 LTE급 무선통화가 가능해진다”와 같이 사실관계가 바뀌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해양수산부 발표는 2021년이므로 ‘내후년’을 ‘후년’으로 고쳐야 바르다. 내년(올해의 바로 다음 해)은 2020년, 후년(올해의 다음다음 해)은 2021년, 내후년(후년의 바로 다음 해)은 2022년이다. 내후년을 ‘후후년’이라고도 쓴다.
 
지나간 해의 경우 ‘작년→재작년→재재작년’으로 나타낸다. 각각 1년 전, 2년 전, 3년 전을 말한다. 순우리말로 표현하면 ‘지난해→지지난해(=그러께)→그끄러께’가 된다. ‘그러께’와 ‘그끄러께’는 2일 전을 나타내는 ‘그저께’와 3일 전을 나타내는 ‘그끄저께’와 혼동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은희 기자 lee.eunhee@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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