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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은 징계, 혁신위는 공전… 각자 따로 노는 바른미래당

중앙일보 2019.06.02 15:56
하태경 최고위원의 징계와 당 혁신위원회 구성 등을 두고 바른미래당 갈등이 2일 이어졌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가 29일 국회에서 열렸다. 손학규 대표(왼쪽)와 오신환 원내대표가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가 29일 국회에서 열렸다. 손학규 대표(왼쪽)와 오신환 원내대표가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바른정당계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우리도 손 대표를 윤리위원회에 제소하지 못해서 안 한 것이 아니다”라며 “하 최고위원의 징계 사유와 손 대표가 징계받을 수 있는 사유를 보면, 어느 쪽이 더 중한지 국민들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가 윤리위라는 총칼을 쥐고 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바른정당계·안철수계 의원들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손 대표가 민주평화당과 손잡고 유승민 의원을 축출하려 했다”는 발언에 손 대표가 제대로 해명하지 않은 점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의 “손 대표가 평화당과의 통합에 공감한다”는 발언 ▲손 대표가 여야 4당이 합의한 선거제 개편안을 두고 “의원정수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수정 의지를 표한 점 등을 ‘해당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죄송합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신퇴락' 발언 관련 손학규 대표에게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죄송합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신퇴락' 발언 관련 손학규 대표에게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31일 바른미래당 윤리위는 하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하 최고위원이 손 대표를 향해 "나이 들면 정신 퇴락" 등의 발언을 해서다. 하지만 당 일부에선 송태호 윤리위원장이 손 대표가 이끌었던 동아시아미래재단 소속이라는 점을 들어 윤리위의 편파성을 공격했다. 또한 제정호 바른미래당 전국시니어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 윤리위에 제소된 4명(하태경·유승민·이찬열·이준석)중에 다른 분들은 모두 용서하고 하 최고위원만 징계 논의를 하겠다는 것은 모순”이라며 “하 최고위원이 당 대표에게 몇번이나 정중히 사과한 점을 참작하여 같은 동료로서 용서해 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 출범 수용을 촉구하는 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수민 최고위원, 오신환 원내대표, 이준석, 하태경, 권은희 최고위원.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 출범 수용을 촉구하는 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수민 최고위원, 오신환 원내대표, 이준석, 하태경, 권은희 최고위원. [연합뉴스]

 혁신위 구성을 놓고도 대립은 계속됐다. 손 대표는 이미 안철수계가 제안한 정병국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하는 ‘전권 혁신위원회’ 안을 거부했다. 대신 당외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 측의 한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손 대표가 혁신위원장 후보로 2~3명을 놓고 고심 중이다. 여러 인사를 접촉하고 있다”이라며 “구체적인 시간표는 없다. 좋은 사람을 구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바른정당계에선 손 대표 퇴진을 우선 주장하고 있어 양측의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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