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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톈안먼사태 '탱크맨' 사진기자, "중국 이제 진상밝혀야"

중앙일보 2019.06.02 15:52
1989년 6월 5일 한 중국인 남성이 베이징 장안대로에 진입하는 탱크 행렬을 맨몸으로 막아서고 있다. AP 통신 기자 제프 와이드너가 촬영한 이 사진 '탱크맨'은 지난 30년간 '톈안먼사태'를 상징해 왔다. [AP=연합뉴스]

1989년 6월 5일 한 중국인 남성이 베이징 장안대로에 진입하는 탱크 행렬을 맨몸으로 막아서고 있다. AP 통신 기자 제프 와이드너가 촬영한 이 사진 '탱크맨'은 지난 30년간 '톈안먼사태'를 상징해 왔다. [AP=연합뉴스]

'탱크맨'
 
1989년 중국 민주화운동 '톈안먼 사태'를 상징하는 사진이다.
당시 AP통신 남동아시아 포토 에디터였던 제프 와이드너는 6월 5일 베이징호텔 6층에서 이 사진을 촬영했다. 그는 이 사진 한장으로 민주화를 요구하는 중국 시민과 학생들, 그리고 그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는 중국 공산당의 무자비함을 전 세계에 알렸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탱크맨'의 기자 와이드너는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아 지난달 24일 미국 캘리포니아 알람브라에서 언론인터뷰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 
 
"30년 전의 유혈사태에 대해 이제 중국 정부가 진상을 밝혀야 할 때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탱크맨'의 이미지는 중국 정부로서는 아킬레스건과 같다. 반면 중국을 비판하는 쪽에서는 최고의 무기다.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 중심부의 장개석기념관 앞 자유 광장에 '탱크맨'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그 앞을 지나는 사람들은 중국에서 온 관광객들이다. 못 본 체하거나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한편 독일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가 최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 금지어가 됐다. 라이카는 분규현장 등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사진을 찍는 저널리스트들을 기리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5분짜리 영상 '더 헌트'를 내놓았는데, 최근 공개된 영상에는 1989년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이 등장한다. 
 
호텔을 수색하는 중국 군인들을 피해 객실 문을 닫아건 백인이 창밖을 향해 셔터를 누른다. 클로즈업된 그의 카메라 렌즈에 탱크를 막아선 남성의 모습이 비친다. '탱크맨'을 촬영하는 제프 와이드너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영상물이다. 이런 영상은 중국에서 허용되지 않는다. 
 
1989년 6월 6일 중국 베이징. 인민해방군이 톈안먼 광장으로 통하는 장안대로를 통제하고 있다. 시민들의 민주화요구를 무력으로 진압한 이틀 뒤의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1989년 6월 6일 중국 베이징. 인민해방군이 톈안먼 광장으로 통하는 장안대로를 통제하고 있다. 시민들의 민주화요구를 무력으로 진압한 이틀 뒤의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 4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들을 중국 정부가 무력으로 진압한 유혈 참극이다. 당시 중국에서는 개혁ㆍ개방정책으로 민주화 요구가 높아져 학생을 중심으로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단식투쟁 등이 이어졌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여 4일 새벽 해산에 응하지 않는 군중을 전차, 장갑차를 투입하여 무차별적으로 제압함으로써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시민들도 전차를 불태우는 등 격렬하게 저항하여 군인 중에도 사상자가 속출하는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중국은 사태 직후 이 민주화 요구를 ‘반혁명 폭동’으로 규정하고 참가한 학생과 지식인 다수를 체포하여 탄압하였다. 또한 자수와 밀고가 장려되었다. 이 때문에 운동지도자의 대부분은 국외로 피신하고 재외 유학생은 귀국을 거부했다. 중국지도부 중 운동에 호의적이었던 자오쯔양 총서기는 실각하고 장쩌민 상해시 당서기가 총서기로 선출되었다.
  
서방 각국은 초기에는 중국 정부를 비난하고 여러 제재를 발동하였다. 그러나 나라마다 이해관계가 다르고 미국·일본 등 강대국들이 제재를 완화하면서 톈안먼 사태는 서서히 안개 속으로 묻히게 되었다. 이후 30년이 흘렀다.
  
6월 4일 모습. 아직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갑차 주변에 베이징 시민이 몰려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6월 4일 모습. 아직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갑차 주변에 베이징 시민이 몰려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6월 2일 상황. 베이징 시민들이 톈안먼광장에 운집해 민주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AFP=연합뉴스]

6월 2일 상황. 베이징 시민들이 톈안먼광장에 운집해 민주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민주화 집회가 한창이던 5월 14일 상황. 현수막에 '자유 아니면 죽음'이라고 적혀 있다. [AFP=연합뉴스]

민주화 집회가 한창이던 5월 14일 상황. 현수막에 '자유 아니면 죽음'이라고 적혀 있다. [AFP=연합뉴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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