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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찬란했던 손흥민의 2018~2019 시즌

중앙일보 2019.06.02 08:00
손흥민이 지난해 11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8-19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9분 쐐기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는 팬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이 지난해 11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8-19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9분 쐐기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는 팬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27·토트넘)의 2018~19 시즌 도전이 끝났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보다 빛났던 순간이 더 많았다.

20골 10도움으로 시즌 마쳐
수차례 원더골로 가치 높여
한국인 두 번째 챔스 결승도
EPL 시즌 막판 퇴장은 아쉬움

 
손흥민은 2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 폴리타노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후반 막판 10분동안 슈팅 3개를 몰아치는 등 끝까지 포기하지 않던 손흥민은 토트넘의 0-2 패배에 아쉬워하며 눈물을 쏟았다. 한국 선수론 박지성(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두 번째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누빈 손흥민의 도전은 그렇게 끝났다. 그리고 이 경기로 손흥민의 2018~2019 시즌도 끝났다.
 
2일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토트넘의 손흥민이 드리블 시도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일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토트넘의 손흥민이 드리블 시도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손흥민은 아시안게임 차출로 예년보다 늦게 팀에 본격 가세했다. 그러나 발동이 걸린 순간부터 손흥민은 빛나는 순간들을 더 많이 만들어보였다. 특히 순도높은 골을 많이 터뜨렸다. 지난해 11월 1일 카라바오컵 16강 웨스트햄전에서 시즌 첫 골을 가동한 손흥민은 11월 말부터 뜨거운 공격력을 과시했다. 11월 24일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선 하프라인 오른쪽 부근부터 50m 가량 드리블 돌파해 골을 터뜨리면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서 선정한 이 달의 골에 뽑혔다. 이후 12월 한달에만 7골을 몰아넣는 등 공격력이 물올랐다. 손흥민의 가치도 덩달아 높아지는 순간이었다.
 
지난 2월 14일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도르트문트전에서 후반 2분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는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P=연합뉴스]

지난 2월 14일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도르트문트전에서 후반 2분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는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P=연합뉴스]

 
아시안컵 차출 이후 토트넘에 복귀한 손흥민은 또다시 불을 뿜었다. 1월 30일 왓포드와의 경기부터 4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해리 케인의 부상으로 공격 기회가 더 많아졌고, 그 기회를 적절히 살려냈다. 이어 지난 4월 3일 열린 새 홈 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경기였던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개장 첫 골을 넣었고, 9일 새 홈 구장 첫 챔피언스리그 경기였던 8강 1차전 맨체스터시티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려 존재 가치를 더 높였다. 손흥민은 이어 8강 2차전 맨체스터시티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주가를 더 높였다. 손흥민 스스로도 지난달 31일 "맨체스터시티와의 경기는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2일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토트넘의 손흥민이 리버풀의 조던 헨더슨과 공을 다투고 있다. [AP=연합뉴스]

2일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토트넘의 손흥민이 리버풀의 조던 헨더슨과 공을 다투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즌 막판엔 악재도 있었다. 맨체스터시티와 8강 2차전에서 경고 누적을 겪은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아약스전에는 결장했다.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0-1로 패했다. 이어 4일 본머스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전반 43분 퇴장을 당했고, 사후 징계까지 덮쳐 3경기 출장 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다. 토트넘이 사상 첫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해 손흥민에게도 기회가 왔고, 결국 결승 무대를 밟고 풀타임 활약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면서 마지막엔 눈물을 흘려야 했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2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 리버풀전에서 경기 도중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에게 작전 지시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이 2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 리버풀전에서 경기 도중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에게 작전 지시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올 시즌 컵대회를 포함해 48경기에 출전해서 20골 10도움을 올렸다. 지난 2016~17 시즌 기록했던 개인 한 시즌 최다 골(21골)엔 1골 모자랐다. 그러나 손흥민은 기록 이상으로 의미있는 한 시즌을 보냈다. 무엇보다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로서 입지를 굳혔다. BBC 등 영국 주요 매체에선 손흥민을 토트넘의 간판으로 자주 언급했다. 그만큼 개인 가치도 높아졌다. 지난 3월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조사한 이적 시장 가치에서 손흥민의 몸값은 처음으로 1억 유로(1300억원)를 돌파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손흥민으로선 이번 시즌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다음 가치 전망도 더 환하게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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