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월호 잠수사들 “혼탁해진 다뉴브강 수색, 바다보다 어려울 것”

중앙선데이 2019.06.01 00:47 638호 3면 지면보기
다뉴브강 참사 
31일 오전(현지시각)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지점에 도착한 한국 구조팀이 헝가리 구조대원들과 함께 실종자 수색을 위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31일 오전(현지시각)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지점에 도착한 한국 구조팀이 헝가리 구조대원들과 함께 실종자 수색을 위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기상 악화 등으로 혼탁해진 다뉴브강 수색이 세월호 때 바다 수색보다 어려울 것.”
 

정조시간 없어 24시간 강한 유속
구조대원들 체력 소모 훨씬 심해
어군 탐지기 활용, 그물 설치해야

세월호 참사 당시 진도 앞바다 맹골수도에서 사투를 벌였던 민간잠수사들은 헝가리 다뉴브강 참사 소식을 접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민간잠수사 황병주(59)씨는 “현지 영상 등을 보면 불어난 물과 기상 상황 탓에 수중 수색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황씨는 “바다는 정조 시간(밀물과 썰물이 바뀌면서 조류가 느려지는 때로 30분~1시간 정도 이어짐)이 있어서 구조대가 잠시라도 유속 등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작업에 집중할 수 있다”며 “하지만 강은 정조 시간이 없는 데다가 폭이 좁아 24시간 유속이 강하게 지속돼 구조대의 체력소모 등이 훨씬 심하다”고 했다.
 
그는 “폭우가 내리면 강 수위가 높아지고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흙탕물로 변해 수색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침몰한 선체를 수색할 경우 사용 시간에 제한이 있는 공기탱크만이 아니라 무제한으로 산소를 공급해주는 수중 헬멧을 사용하면 작업이 좀 더 수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잠수사 전광근(43)씨는 “세월호 때와는 달리 다뉴브강은 가시거리가 사실상 없기 때문에 어군 탐지기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강은 비교적 바닥이 평평하기 때문에 어군 탐지기가 물체를 포착하는 건 바다보다 더 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살도 세고 시야 확보도 제대로 안 되지만 강폭과 수위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침몰 지점을 설정해놓고 하류로 훑어 내려가면서 강 내부를 샅샅이 뒤질 순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PSDA(Public Safety Diving Association·공공안전잠수연합) 아시아본부장인 김석철(65) 민간잠수사는 “현지 지형 등을 바탕으로 침몰 지점으로부터 10~15㎞ 정도를 설정한 뒤 그물을 설치해 실종자 등이 더 떠내려가는 일을 최소화 해야 한다”며 “어선 등에 그물을 설치해 강바닥을 차례로 훑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손국희·박해리·권유진 기자 9key@joongang.co.kr
관련기사

구독신청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