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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세계 금연의 날'…이참에 끊어볼까, 어떻게?

중앙일보 2019.05.31 07:00
매년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다. 지난해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중 흡연자는 5명 중 1명(20.3%)이며, 이들 중 1년 동안 금연을 시도한 사람은 47.3%나 된다. 그러나 흡연자가 ‘니코틴의 마수’를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흡입 후 7초 만에 뇌에서 도파민 수치를 끌어올리던 니코틴이 끊기면 불면증·신경과민 등 일상 속 불청객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공개한 2019년 '세계 금연의 날' 캠페인 이미지 [사진 WHO]

세계보건기구(WHO)가 공개한 2019년 '세계 금연의 날' 캠페인 이미지 [사진 WHO]

 
전문가들은 가장 효과적인 금연 방법으로 ‘금연보조제(약물) 복용’을 꼽는다. 대한암학회의 금연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약물이나 다른 도움 없이 금연에 성공하는 비율은 4~7%에 불과하다. 반면 약물 사용 흡연자의 경우 약 25%가 6개월간 금연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아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환자가 혼자 해결하기엔 흡연의 중독성이 너무 강하다”라며 “환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의사로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약을 많이 처방한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FDA)가 승인한 니코틴 의존성 치료 약물요법은 니코틴 대체요법(NRT), 부프로피온, 바레니클린 세 가지다. 약물요법은 전 세계적으로 금연을 위한 1차 치료로 권고된다. 의지로 금연하는 것보다 성공률이 2배가량 높다. 껌·사탕·피부 패치 형태의 니코틴 대체재는 약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8000~1만5000원 선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인체에 무해할 정도의 소량의 니코틴을 공급해 금단 증상을 줄이는 원리다.
 
니코레트 쿨민트 껌과 니코레트 인비지 패치 [사진 한국존슨앤드존스]

니코레트 쿨민트 껌과 니코레트 인비지 패치 [사진 한국존슨앤드존스]

 
일반의약품 부문 세계·국내 판매 1위 제품은 한국 존슨앤드존슨의 ‘니코레트’다. 국내 시장에선 소비자들이 ‘니코스탑(삼양바이오팜)’과 ‘니코틴엘(GSK)’도 많이 찾는다. 보통 껌과 패치 2가지 제형이 있다. 껌의 경우 30분 씹으면 15분 후 체내에 소량의 니코틴(2mg 또는 4mg)이 흡수돼 흡연 욕구가 줄어든다. 피부 패치는 1일 1회 팔이나 허벅지 등에 붙여두면 하루동안 체내에 니코틴이 조금씩 공급된다. 니코레트 패치 25mg과 15mg 임상 결과, 금단 증상이 위약 대비 각각 79%, 47%가 감소했다.
 
니코틴엘 껌과 니코틴엘 TTS 패치 [사진 한국GSK]

니코틴엘 껌과 니코틴엘 TTS 패치 [사진 한국GSK]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린은 의사의 복약 지도와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성분이다. 하루 한 갑 이상을 피우는 중등도 중독의 경우, 니코틴 대체재만으론 금연이 어려우므로 전문의약품의 도움을 받는 편이 좋다. 항우울제를 기반으로 하는 부프로피온 성분 약은 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웰부트린’, 한미약품의 ‘니코피온’ 등이 있다. 바레니클린 성분은 한국화이자 등이 만드는 ‘챔픽스’가 유명하다. 
 
효과가 더 뛰어난 것은 바레니클린이다. 1년 금연 성공률이 21.9%다. 뇌에서 니코틴 대신 니코틴 수용체에 결합해 도파민 반응을 낮추는 원리다. 결과적으로 ‘담배가 맛 없다’고 느끼게 만든다. 부프로피온의 1년 금연 성공률은 16.1%다. 혈중 도파민 농도를 높여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기분이 좋아지게 만든다.
 
바레니클린 전문의약품 '챔픽스' [사진 한국화이자제약]

바레니클린 전문의약품 '챔픽스' [사진 한국화이자제약]

 
그러나 전문의약품엔 부작용이 뒤따른다. 챔픽스의 경우 30%가 초기에 메스꺼움을 호소한다. 이 메스꺼움은 보통 3~4주 안에 완화된다. 20% 정도는 꿈이 지나치게 선명하다는 특이한 부작용을 겪는다. 안 좋은 꿈을 기억하는 게 고통스럽다면 약을 끊어야 한다. 부프로피온의 경우 구강 건조와 불면증이 발생할 수 있다. 
 
금연이나 흡연량 감소는 기대 수명을 늘린다. 보건복지부 ‘의료인을 위한 금연진료 및 상담 안내(2015)’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평균 수명이 11년이나 짧다. 금연에 성공한 지 1년이 지나면 심장질환으로 인한 급사 위험이 절반 수준이 되며, 10년이 지나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비흡연자 수준으로 감소한다. 세계 금연의 날, 이번에야말로 ‘금연 선언’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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