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꿈꾸던 가족여행이…다뉴브의 비극

중앙일보 2019.05.31 00:23 종합 1면 지면보기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29일(현지시간) 한국인 33명이 탄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왼쪽)가 침몰했다. 큰 사진은 허블레아니호가 바이킹 시긴호(오른쪽)에 들이받혀 침몰하기 직전의 장면. 작은 사진은 추돌 바로 전 장면. [헝가리 경찰청 유튜브 캡처]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29일(현지시간) 한국인 33명이 탄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왼쪽)가 침몰했다. 큰 사진은 허블레아니호가 바이킹 시긴호(오른쪽)에 들이받혀 침몰하기 직전의 장면. 작은 사진은 추돌 바로 전 장면. [헝가리 경찰청 유튜브 캡처]

한국인 33명을 태운 유람선이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30일 현재 33명 중 7명이 구조됐지만, 7명이 사망했고 19명이 실종 상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참사
크루즈선 추돌 7초 만에 침몰
한국인 33명 중 26명 사망·실종
문 대통령 “가용자원 구조 총동원”

이들이 이용한 여행사인 ‘참좋은여행’ 측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주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인 9개 팀이 탑승했으며, 이들의 연령대는 대부분 40∼50대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업체에 따르면 최연소는 6세 여아, 최고령은 72세 남성이다. 여행사 측이 이날 밝힌 구조자 명단에 이들은 없었다. 침몰한 유람선에는 헝가리인 승무원 2명도 타고 있었지만 구조자엔 포함되지 않았다.
 
외교부에 따르면 침몰 유람선 ‘허블레아니’(Hableany, 헝가리어로 인어)는 현지시간으로 29일 오후 9시5분(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5분)쯤 가라앉았다. 야경 투어를 끝내고 정박지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바이킹리버크루즈 소속 대형 크루즈선인 ‘바이킹 시긴’이 유람선의 후미를 들이받은 때문으로 현지 당국은 파악했다. 현지 수사 당국은 부딪힌 뒤 7초 만에 유람선이 침몰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허블레아니는 충돌 후 옆으로 기울면서 급류에 휘말린 듯 가라앉았다.  
관련기사
 
사고 당시 부다페스트에는 폭우와 낙뢰 등 악천후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다뉴브강 수위가 올라간 데다 유속도 빨라져 인명 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람선에 구명조끼가 있었지만 여러 이유로 관광객들이 착용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조된 7명은 인근 병원 세 곳에 나뉘어 후송됐다. 경미한 부상을 입은 일부 관광객은 이날 퇴원 절차를 밟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구조된 분들은 일부 저체온증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고 상황을 보고받은 뒤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구조활동을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39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파견했다.
 
헝가리 소방·경찰 당국은 다뉴브강 선박 운항을 일부 통제하고 구조 작업을 계속했다. 헝가리 당국은 다뉴브강을 가로지르는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침몰된 유람선을 찾아내 인양에도 돌입했다. 헝가리 경찰은 이와 별도로 사고 경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부다페스트=김성탁 특파원, 전수진·백민정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