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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한·중·일 갈등, 일본 진심어린 사죄 계속하면 풀려”

중앙일보 2019.05.31 00:07 종합 11면 지면보기
제주포럼 세계지도자세션이 3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좌장인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 회장, 하인츠 피셔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 맬컴 턴불 전 호주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패널들은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다자협력과 통합을 증진하고 회복탄력적 평화를 제도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우상조 기자]

제주포럼 세계지도자세션이 3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좌장인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 회장, 하인츠 피셔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 맬컴 턴불 전 호주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패널들은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다자협력과 통합을 증진하고 회복탄력적 평화를 제도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우상조 기자]

30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14회 제주포럼의 ‘세계지도자세션-아시아 회복탄력적 평화를 위하여: 협력과 통합’에선 북핵, 과거사 등 난제가 산적한 동아시아에서 유럽과 같은 다자주의 공동체 형성이 가능할지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오갔다.  
 
하인츠 피셔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 맬컴 턴불 전 호주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 등 각국 지도자들이 아시아의 역내 협력 가능성을 진단했다. 사회는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맡았다. 기조연설에 나선 피셔 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을 만들어낸 유럽 사례에서 아시아가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유럽은 1·2차 세계대전이라는 비극을 겪었지만, 이를 통해 독일과 프랑스처럼 적대국이었던 국가들이 아주 강력하게 협력해야만 정치적 협력이 따라오며 전쟁도 사라진다는 것을 배웠다”며 “이것이 바로 유럽 통합의 기초가 됐다”고 말했다. 턴불 전 총리도 “아시아 각국이 경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휘해 협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관련해선 “머지않아 한국이 가입해 TPP 참여국이 다시 12개국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에 북한을 편입시키는 문제와 관련 “남북 관계의 급진전으로 이제 북한을 틀에 넣어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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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김봉현 제주평화연구원장이 대독한 기조연설문을 통해 “포퓰리즘적 민족주의가 확산되면서 인권은 억압되고, 개발 및 인도적 지원금은 줄어들고 있으며, 주요국들이 파리기후협정 등 다자주의적 조약과 기구로부터 이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석현 회장은 토론에 앞서 “다자주의에 기초한 국제 체제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견해에 동의하지만, 현재 세계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현 추세가 계속된다면 세계무역기구(WTO)와 같은 전후 국제 질서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도자들에게 “미국의 리더십 없이 다자주의 활성화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턴불 전 총리는 “아직은 미국의 리더십을 포기하기 이르다”며 “워싱턴의 현재 분위기가 지속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으며 미국도 다시 규범을 강조하는 쪽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한·중·일 3개국이 조화롭게 힘을 합쳐 통합을 위해 나가는 것이 정말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홍 회장 질문에 일본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동아시아 각국의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일본이 역사를 진지하게 응시하고 사죄하는 마음을 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대방 나라가 더는 안 해도 된다고 할 때까지 진심으로 계속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남정호 논설위원, 차세현·이영희·이유정 기자 nam.j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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