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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경영] 혁신 모델 공유, R&D 기술 지원…동반성장으로 미래 개척

중앙일보 2019.05.31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국내 대기업들 ‘상생 경영’ 잰걸음
전남 여수시 국가산업단지에 있는 GS칼텍스 공장에서 직원이 협력 업체인 우주종합건설 직원과 생산설비 건설을 위한 측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GS칼텍스]

전남 여수시 국가산업단지에 있는 GS칼텍스 공장에서 직원이 협력 업체인 우주종합건설 직원과 생산설비 건설을 위한 측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GS칼텍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만 2년이 넘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 문제는 여전히 한국 경제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최근 중소기업연구원이 발표한 ‘한국과 일본의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비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4인 소기업의 월평균 임금은 174만5000원으로 일본(227만원) 대비 76.9%에 그쳤다. 5~9인 기업의 임금도 258만3000원으로 일본(266만5000원)의 96.9%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2500곳에 스마트공장 구축 계획

협력업체 대상으로 금융·기술·경영 지원

대형마트·골목상권 공존하는 ‘상생 스토어’

대기업의 상황은 정반대였다. 5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한국(534만7000원)이 일본(345만5000원)보다 54.2% 많았다. 100~499인 기업에서도 국내 근로자(374만2000원)가 일본(303만4000원) 대비 23.3% 많았다. 보고서를 쓴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은 임금 격차가 심화하고 있지만 일본은 완화되는 추세”라며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완화를 위해 근로자 간 동반성장을 촉진하는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자체적인 생산성 향상은 물론이거니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경영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의미다.
 
국내 대기업 역시 최근 대·중소기업 간 상생 성장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혁신 제조업 모델을 중소기업과 공유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매년 각각 100억원씩, 향후 5년간 총 1000억원을 조성해 중소기업 2500곳에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참여 기업은 최대 1억원까지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는 500개 업체 모집에 중소기업 약 1500곳이 지원해 약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중소 부품 협력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말 1조 6728억원 규모의 상생 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분야별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개발(R&D) 기술지원단’ 약 300명은 협력업체에 직접 찾아가 협력업체의 R&D 활동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중견 자동차 부품회사 ‘평화산업’과 함께 BMW7 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등 고급 승용차에 탑재되는 에어 스프링 국산화에 성공했다. 에어 스프링은 공기의 탄성을 이용해 노면에서 차체로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해 승차감을 부드럽게 해주는 장치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직접 나서 ‘사회적 가치’를 제안했다. 사회적 가치는 기업 경영 활동 등을 통해 일자리 부족, 환경 오염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한 성과를 말한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경기 둔화 속에서도 상생 경영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3차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금융·기술·경영 지원 등 3대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자금 지원은 물론이고 기술이나 경영 지원도 제공하는 게 골자다.
 
LG전자는 국내 협력업체가 생산라인을 자동화하고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협력업체의 제조혁신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2000억원 규모 저리 대출 펀드, 400억원 규모의 무이자 직접 대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LG이노텍도 올 2월 협력업체 약 100곳과 금융·기술·경영·교육 분야를 지원하는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5G 생태계 구축 및 활성화’를 위해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중·소 통신 장비 제조회사와 협업을 늘리고 있다.
 
롯데는 7520억원 규모로 상생 펀드를 운영 중이다. 롯데 상생 펀드는 롯데 출연금 이자를 활용해 파트너사 대출 이자를 자동 감면해주는 제도로, 720여 개 파트너사가 자금을 활용 중이다. 롯데백화점,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롯데홈쇼핑, 롯데제과 등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이 추천을 받아 은행 대출 시 기준금리에서 업계 최대 수준인 1.1~1.3%포인트 자동으로 우대받도록 한 게 특징이다.
 
취업난을 겪는 젊은이와 협력 업체를 서로 매칭시켜 상생 경영에 나서는 기업도 있다. 포스코는 지난 15일 경북 포항 인재창조원에서 ‘협력사 취업 지원 교육’ 수료식을 개최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간 청년 1189명을 교육하고, 1156명에게 협력업체 일자리를 매칭시켜줬다.
 
GS는 2010년부터 ㈜GS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고, 자회사·계열사 대표이사를 위원으로 하는 그룹 차원의 ‘공생발전협의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08년부터 매주 5일간(월~금) 하루 평균 350여 명의 여수지역 결식 우려 노인들에게 무료 점심을 제공하는 ‘GS칼텍스 사랑나눔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화는 창업·취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 ‘드림플러스’를 열었다. 드림플러스는 한화그룹의 인재육성 사회공헌 브랜드이자 스타트업 창업과 취업 지원을 핵심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KT는 통신기업이라는 특징을 살려 올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 중소·벤처기업 5곳과 함께 참여했다. 벤처기업 5곳 가운데 메티스테이크는 지난해 KT·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으로 브라질 드론 시장에 진출했다.
 
유통가에서도 상생 경영 움직임은 활발하다. 이마트는 충북 제천 등지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열어 대형마트와 골목상권이 함께 상생·공존하는 사례를 만들고 있다. 2016년 충남 당진을 시작으로 지난 4일 충북 제천까지 총 8개의 상생 스토어를 개설했다. 현대홈쇼핑은 업계 처음으로 올 1월부터 모든 중소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판매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고 있다. TV·데이터방송(플러스샵)·온라인몰(현대H몰)과 거래 중인 중소 협력업체 4250곳을 상대로 판매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10일에서 5일로 줄였다. SPC그룹은 2012년부터 계열사 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 등 매장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대학생 가운데 매 학기별 100명씩 선발, 등록금의 절반을 지원하는 ‘SPC 행복한 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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