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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피해자들 힘내세요”… 익명의 기부자 편지와 500만원 보내와

중앙일보 2019.05.30 05:00
지난 29일 오후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국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사무국 앞에 편지와 봉투를 두었으니 확인해보라는 전화였다. 전화를 받았던 직원은 사무실 앞에서 500만원이 들어 있는 봉투와 편지를 발견했다.
지난 29일 익명의 기부자가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진주 방화·살인사건 파해자와 유족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 500만원과 편지를 전달했다. [연합뉴스]

지난 29일 익명의 기부자가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진주 방화·살인사건 파해자와 유족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 500만원과 편지를 전달했다. [연합뉴스]

 

경남모금회에 남겨, 지난해 기부자와 동일인 추정
기부자 "희생자 애도하며 삼가 조의 표한다" 위로
경남도, 6월 23일까지 공무원·기업·도민 대상 모금

편지에는 ‘진주 방화 희생자를 애도하며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이웃을 돕고자 넣었던 적금 일부가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무엇으로 위로를 드려야 할지. 힘내십시오’라고 적혀 있었다. 손으로 직접 쓴 편지였다.
 
경남사회복지모금회 직원들에게 편지의 필체가 낯이 있었다. 필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억6000만원과 5500만원을 보냈던 익명의 기부자와 동일했다.
 
이 기부자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네 이웃을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흉내라도 내고자 1년 동안 넣었던 적금을 가난하고 병원비가 절실한 가정의 중증 장애아동 수술비와 재활치료에 사용하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손편지와 돈을 사무국 앞에 두고 갔다.
 
경남사회복지모금회 관계자는 “그동안 꾸준히 기부한 익명의 천사가 진주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에 마음을 나누기 위해 편지와 기부금을 보낸 것 같다”며 “기부자의 뜻을 피해자 가족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지난달 17일 발생한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사건 피해자를 돕기 위해 다음달 23일까지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사진 경남도청]

경남도는 지난달 17일 발생한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사건 피해자를 돕기 위해 다음달 23일까지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사진 경남도청]

 
경남도는 지난달 24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두 달간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사건’ 피해자와 유가족 지원을 위한 성금을 모금 중이다. 모금 활동은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경남도와 전 시·군, 도민을 대상으로 자발적인 성금 모금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부금은 전액 진주 사고 유가족을 위해 사용한다. 모금에 참여하는 도민과 기관, 기업은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기부하면 된다.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기부금 영수증도 발급한다. 자세한 내용은 경남도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다.
 
창원=이은지 기자,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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