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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이 20선’ 의원 5명 도쿄 갔는데…일본 초선 1명 만났다

중앙일보 2019.05.30 00:03 종합 3면 지면보기
윤상현 위원장 등 국회외통위 의원들이 29일 일본 도쿄에서 특파원들을 만나 이틀간의 방일 활동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진석·천정배 의원, 윤 위원장, 유기준·이정현 의원. [사진 국회외통위]

윤상현 위원장 등 국회외통위 의원들이 29일 일본 도쿄에서 특파원들을 만나 이틀간의 방일 활동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진석·천정배 의원, 윤 위원장, 유기준·이정현 의원. [사진 국회외통위]

“한·일 관계가 얼마나 악화됐는지를 도쿄에서 피부로 절감했다. 코리아 패싱이 심각했다.”
 

윤상현 등 외통위 의원 일본 출장
일본 외교위원장 아예 연락 피해
의원들 “이런 푸대접 처음 받았다”

29일 일본 도쿄(東京)의 한 레스토랑에서 특파원들을 만난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자리에 앉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그는 외교통일위 소속 의원들과 함께 28~29일 1박2일 일정으로 도쿄를 찾았다. 악화된 한·일 관계의 실상을 도쿄 현지에서 그대로 느끼고, 일본 내 전문가들과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천정배(민주평화당·6선·전 법무부 장관), 유기준(자유한국당·4선·전 해양수산부 장관), 정진석 (자유한국당·4선·전 원내대표), 이정현(3선·무소속·전 새누리당 대표) 의원 등 무게감 있는 야당 중진들이 윤 위원장(3선)과 동행했다.
 
중·참 양원의 카운터파트들을 만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려 했지만 출장을 준비했던 단계에서부터 일본 측의 반응은 싸늘했다고 한다. 윤 위원장에 따르면 주일한국대사관을 통해 접촉했던 중의원의 와카미야 겐지(若宮健嗣) 외교위원장 측은 아예 연락을 피해 다녔고, 특별한 이유 없이 답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참의원의 와타나베 미키(渡辺美樹) 외교·방위위원장과는 만났다. 하지만 당초 일본 측에서 와타나베 위원장 외에 의원 3~4명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약속 장소에 나타난 이는 와타나베 위원장 혼자였다. 결국 참의원 비례대표 초선인 와타나베 위원장이 당선 횟수를 모두 합치면 20선에 달하는 한국의 중진 의원 5명을 혼자 상대한 모양새다. 유기준 의원은 “그동안 공무로 일본을 7~8차례 방문했지만, 이런 푸대접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털어놓았다.
 
와타나베 위원장은 “징용재판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요청한 중재위 설치에 한국이 응해야 하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엔 6월 말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회담은 열리기 어렵다”는 일본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고 윤 위원장은 전했다.
 
윤 위원장 일행은 일본 언론의 ‘지한파’ 전문가들도 만나 조언을 들었다. 일본 측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대립을 피하고 시간을 벌기 위해서는 징용 문제를 ICJ(국제사법재판소)에 맡기는 것이 좋다. ICJ를 두려워하지 마라” “(위안부)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한 한국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재단설립을 통한 징용 문제 해결에 반대한다” “설사 일본 기업이 배상할 생각이 있더라도 정부가 강하게 반대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윤 위원장은 “한국과 일본의 정부가 먼저 손을 내밀고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런 의지가 잘 보이지 않는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퍼스낼리티 요인이 양국 관계에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측도 일·한 외교포럼 준비 중”=이날 특파원간담회에서 정진석 의원은 여야 의원들과 일부 학자 등이 참여해 최근 발족한 ‘한·일 의회외교포럼’(회장 서청원 의원)을 언급하며 “곧 일본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쿄의 외교 소식통은 “일본 국회 내에서도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를 중심으로 ‘일·한 외교포럼’ 발족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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