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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부산’ 일으키기 8년 “다들 안된다고 했지만…”

중앙일보 2019.05.30 00:02 종합 23면 지면보기
제8회 아트부산이 3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다. 사진은 2018년 전시장. [사진 아트부산]

제8회 아트부산이 3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다. 사진은 2018년 전시장. [사진 아트부산]

아트부산이 열리는 동안 부산의 갤러리와 미술관을 투어하는 아트버스. [사진 아트부산]

아트부산이 열리는 동안 부산의 갤러리와 미술관을 투어하는 아트버스. [사진 아트부산]

“2012년 부산에서 처음 ‘아트쇼부산’(현 아트부산)을 열 때, 모두 ‘안 된다’면서 손사래를 쳤어요. 부산에서는 미술 작품이 팔리지 않을 거라고 했죠. 하지만 저는 ‘때가 됐다’고 믿었어요.”
 
올해로 8회째 열리는 아트부산을 이끄는 손영희 아트쇼부산 대표의 말이다. 손 대표는 “아트부산을 수익사업으로 봤다면 시작하지 못했을 것 같다”며 “부산토박이인 저는 이것을 제가 살아온 지역에서 벌이는 하나의 문화운동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제8회 아트부산이 오는 30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6월 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17개국 164개 갤러리가 참가해 약 40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아트부산은 미술품 컬렉터 출신인 손영희 대표가 설립한 사단법인 ‘아트쇼부산’이 운영하는 아트페어다. 국내에서 열리는 50여 개의 아트페어 중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함께한 평가결과에서 아트부산은 KIAF와 더불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최근 미술계의 시선이 아트부산에 쏠리는 이유다.
 
아트부산은 지난 7년의 성과를 발판으로 올해는 기어를 한 단계 더 올렸다. 국내 주요 화랑의 참여를 넘어서 제이슨함, 윌링앤딜링, 원앤제이, 이길이구 갤러리 등 신진 갤러리의 첫 참여를 이끌어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쟁쟁한 해외 갤러리들의 참여다. 16개국에서 58개 갤러리가 참여하는데, 페레즈 프로젝트와 알민 레쉬 등 유럽의 갤러리 네 곳이 아트부산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 시장을 찾는다. 아트부산 손 대표를 만나봤다.
 
손영희 아트부산 대표. 2012년 아트부산을 출범하고 지금까지 이끌어왔다.

손영희 아트부산 대표. 2012년 아트부산을 출범하고 지금까지 이끌어왔다.

2012년 아트부산을 출범한 계기는.
“2002년 KIAF 첫 행사가 열린 도시가 부산이었다. 그런데 작품 판매가 부진했는지 이듬해부터 지금까지는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부산이 문화·예술 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컬렉터에서 아트페어 대표가 됐는데.
"해외에서 선전하는 아트페어를 보면 어떤 공기관이나 단체가 아닌 컬렉터 두세명이 시작한 게 꽤 있다. 아트부산도 그렇게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주변의 미술애호가와 전문가를 운영위 이사진으로 끌어들였고, 국내 정상급 갤러리와 해외 유명 갤러리를 접촉하며 참가를 설득해왔다.”
 
손 대표는 부산 이사벨여고를 졸업하고 부산대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했다. 이후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다가 86년 결혼후에는 남편의 사업체 운영을 도왔다. 손 대표는 "26년 전 사업을 시작한 남편의 출장을 따라다니며 유럽 제조업 관련 전람회를 많이 지켜본 것이 현장에서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해마다 성장해온 비결이라면.
"좋은 갤러리를 유치하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 좋은 갤러리가 참여해야, 좋은 작품이 오고, 그러면 관람객과 컬렉터가 따라올 거라 믿었다. 해외 아트페어의 갤러리 부스를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부산으로 오라’고 하며 호소했다. 그러면 외국 사람들은 ‘부산이 어디냐?’고 물었고, 저는 ‘한국의 마이애미와 같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올해 아트부산에서 눈여겨볼 해외 작가로 돈나 후앙카(페레즈 프로젝트), 페트라 코트라이트(소시에테), 에르빈 브룸(쾨니히) 등을 꼽았다. 국내 신진 작가로는 이종건(피비갤러리), 김나리(에이에프갤러리), 한아람(갤러리 하이터스)를 추천했다. "젊고 역동적인 부산아트의 힘을 보여줄 작가들”이다. 
탕 컨템포러리 아트가 선보이는 로델 타파야 작가의 대형 회화 'Urban Sprawl'. [사진 아트부산]

탕 컨템포러리 아트가 선보이는 로델 타파야 작가의 대형 회화 'Urban Sprawl'. [사진 아트부산]

 
손 대표는 "내년엔 아트부산과 더불어 디자인페어 ‘디자인부산’을 나란히 열 것”이라며 "아트부산이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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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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