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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장하성, 일대일로 참여 의사"에 화들짝 韓 "장 대사 아냐"

중앙일보 2019.05.29 20:18
장하성 주중대사. [뉴스1]

장하성 주중대사. [뉴스1]

 
장하성 주중대사를 포함한 신임 주중대사들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ㆍ해상 실크로드)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가 29일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같은 날 “장 대사 외 타국 대사들과의 환담내용을 통틀어 설명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외교부는 이날 중국 외교부 발표에 대해 “장 대사가 시진핑 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정할 때 한ㆍ중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해 양국 간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 취지의 간단한 환담이 있었다”며 “중국 측 발표 내용은 장 대사 이외의 여타 6개국 대사들과의 환담 내용을 통틀어 설명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사 본인이 일대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라고 에둘러 부인한 것이다. 외교부는 6개국 대사들에 대해 스위스ㆍ콜롬비아ㆍ체코ㆍ노르웨이ㆍ스웨덴ㆍ차드라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8일(현지시간)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를 만났다. [사진 중국 CCTV 화면 캡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8일(현지시간)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를 만났다. [사진 중국 CCTV 화면 캡처]

 
외교부는 이어 “정부는 ‘신남방ㆍ북방 정책’과 역내 다양한 구상들 간의 접점을 모색하고 협력을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일대일로 참여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데 그친 것이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시 주석이 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장 대사를 포함한 7명의 신임 대사들의 신임장을 제정하면서 일대일로 건설에 함께 하기를 원한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또 시 주석의 언급에 대해 각국 대사들이 일대일로 건설에 적극 참여해 상호 이익과 협력을 확대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3일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장하성 주중국 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3일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장하성 주중국 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일대일로 문제는 미ㆍ중 갈등이 화웨이를 중심으로 격화하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에 더욱 뜨거운 감자가 된 상황이다. 정부는 일대일로 참여를 내부적으로는 검토하고 있으나 미국의 인도ㆍ태평양 전략을 의식해 구체적 입장 표명은 자제하고 있다.  
 
앞서 이낙연 총리가 보아오 포럼을 계기로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회담하면서 “한국은 일대일로 건설에 적극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발표했으나 우리 정부는 그 당시에도 해당 발표를 부인했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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