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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사에 이름을 남긴 명사, 대부분 단명…나는?

중앙일보 2019.05.29 10:00
[더,오래] 강인춘의 웃긴다! 79살이란다(24)
[일러스트 강인춘]

[일러스트 강인춘]

 
예수는 33세 나이로 단명했다.
공자 73세, 석가 80세, 소크라테스 70세, 이순신 54세, 조광조 38세, 
윤동주 28세, 안중근 32세, 박정희 62세, 김구 73세, 신익희 62세, 
링컨 56세, 케네디 46세, 셰익스피어 53세, 도스토옙스키 60세,
동서 고금사에 큰 이름을 남긴 많은 분은 훌륭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장수하지를 못하고 대부분 단명으로 세상을 떠났다.
 
위의 명사들에 비하면 나는 79살로 장수한 나이다.
내 인생사에 별로 해놓은 것도 없이 쓸데없는 나이만
차곡차곡 쌓아왔다는 생각이 들어 가끔은 염치없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내 가정을 위해 얼마나 충실했는가?
자식들에겐 본받을 만한 어버이가 되었는가?
아내에겐 괜찮은 남편이었나?
그리고 사회에 남길만한 작은 업보라도 만들었나?
하나하나 자신을 짚어보면 낯이 벌겋게 달아오르기만 한다.
 
그래서 하는 때늦은 각오다.
더는 생의 욕심은 내지 말자.
이만큼 살아온 것도 얼마나 감지덕지 한가?
여생을 사는 동안 매사에 감사하자.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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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춘 강인춘 일러스트레이터 필진

[강인춘의 웃긴다! 79살이란다] 신문사 미술부장으로 은퇴한 아트디렉터. 『여보야』 『프로포즈 메모리』 『우리 부부야? 웬수야?』 『썩을년넘들』 등을 출간한 전력이 있다. 이제 그 힘을 모아 다시 ‘웃겼다! 일흔아홉이란다’라는 제목으로 노년의 외침을 그림과 글로 엮으려 한다. 때는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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