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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이웃사촌 되는 원산도~안면도…‘연륙교 이름’ 놓고 보령·태안 기싸움

중앙일보 2019.05.29 00:31 종합 18면 지면보기
보령 원산도와 태안 안면도를 잇는 연륙교의 명칭이 ‘원산안면대교’로 잠정 확정되자 태안군이 반발하고 있다. 연륙교는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와 태안군 영목항 사이 1.8㎞ 구간(국도 77호선)을 연결하며 올해 말 개통예정이다. 이 다리는 국내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과 연결된다.
 

충남 지명위 원산안면대교 결정에
태안 “솔빛” vs 보령 “원산” 맞서

충남도는 최근 지명위원회를 열고 이 다리의 명칭을 원산안면대교로 심의·의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시설물의 이름을 정할 때는 위치와 지명 등에 근거한다는 국토교통부 지명 제정 표준과 원칙에 따라 결정했다고 충남도는 설명했다. 도는 새로운 지명을 국가지명위원회에 보고, 확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태안군 안면도 주민으로 구성된 ‘충남도 지명위원회 결정 반대 대책위원회’는 지난 27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 지명위원회의 결정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대책위원회는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둘 이상의 시·군에 걸치는 지명은 해당 시장·군수의 의견을 들은 후 심의·의결해야 한다고 돼 있는 데도 태안군과 보령시, 충남도의 중재안까지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엉뚱한 명칭을 의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명 중심의 작명은 지역 갈등을 일으킬 뿐 아니라 이미 태안에 안면대교가 있어 혼란이 일 것이 뻔하다”며 “하루빨리 지명을 재심의하라”고 촉구했다.
 
태안군은 연륙교가 ‘소나무 형상의 주탑과 어우러진 희망의 빛’을 형상화해 설계된 점 등을 반영해 솔빛대교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보령시는 솔빛대교란 이름은 표준어가 아닌 소나무와 빛을 합성해 임의로 만든 조어로 지명 제정 원칙에 어긋난다고 했다. 연륙교를 비롯한 해저터널의 중심에 원산도가 있기 때문에 원산대교로 불러야 한다는 것이다. 보령시는 “원산과 안면을 잇는 교량인 만큼, 지명위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연륙교를 포함해 보령시 대천항과 태안군 안면도 영목항 사이 14.1㎞ 구간에는 도로를 만든다. 공사에는 607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공사구간 중 대천항에서 원산도까지 6.9㎞ 해저터널이 건설된다. 해저터널은 2021년 완공 예정이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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