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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중 관계 수치화, 평화지수 개발”

중앙일보 2019.05.29 00:02 종합 16면 지면보기
김봉현 원장은 ’아시아 회복탄력적 평화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록 기자]

김봉현 원장은 ’아시아 회복탄력적 평화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록 기자]

“미·중·일 등 한반도 주변국과 한국 간의 관계가 어떤 상황인지 수치화한 ‘동북아 평화지수’를 개발하려 합니다.” 김봉현 제주평화연구원 원장은 국내에선 누구도 시도한 적 없는 기발한 프로젝트를 펼쳐 보였다. 제주평화연구원 주관 아래 29일부터 시작되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막을 앞두고 지난 16일 김 원장을 만나 향후 계획과 포부를 들었다.
 

김봉현 제주평화연구원장 인터뷰
“제주포럼 오늘 개막 5500명 참석
아시아 평화 구축 방안 논의”

제주포럼은 어떤 행사인가
“2001년 6·15 남북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출범한 포럼으로 올해 19번째를 맞는다.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고 아시아 평화 구축을 위한 체계를 만든다는 게 목표다.”
 
그간의 발전은
“처음엔 세션이 20개도 안 됐지만, 올해에는 72개로 늘었다. 참석자도 80개국에서 온 5500명 이상이 될 거로 본다. 규모로만 보면 중국 정부가 주관하는 보아오 포럼보다 크다. 지난 3월에 가보니 보아오 포럼의 참석 인원은 2000여 명으로 44개국에서 왔다고 했다. 또 보아오 포럼은 오로지 경제 문제만 다루지만, 제주포럼은 정치·외교·안보는 물론 인권·문화·체육까지 아우르는 평화라는 담론을 논의한다.”
 
올해 주제는
“‘아시아, 회복탄력적 평화(resilient peace)를 향하여’다. 회복탄력적 평화가 뭔지 명확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그럼에도 이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동북아를 넘어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려면 그 핵심이 회복탄력적 평화가 돼야 한다.”
 
어떤 인물이 오나
“올해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하인츠 피셔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 및 호주 말콤 턴불,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 그리고 뉴질랜드 헬렌 클라크 등 세 명의 전 총리가 온다. 피셔는 12년 간 대통령을 지내면서 유럽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기틀을 닦은 인물이다. 또 호주는 한국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내 미국의 핵심 동맹국으로 이곳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는 동료 국가다. 그런 점에서 턴불의 참석은 의미 있다. 하토야마는 한일관계 복원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행동해 왔다. 제주에서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미래지향적 이야기를 해줄 거로 기대된다.”
 
동북아 평화지수가 뭔가
“이미 쓰이고 있는 방문자 규모 및 교역량 등을 포함, 빅데이터로 수백 개의 지표를 분석해 한·미, 한·중, 한·일 등 양자 관계를 지수로 나타내자는 거다. 이게 쌓이면 보지 못했던 다양한 측면이 드러나면서 뭐가 잘못됐고 어디로 가야 할지 알게 될 것이다. 나중엔 북·미, 북·중, 북·일 관계도 지수화할 생각이다.”
 
향후 포부라면
“제주포럼의 양적이 아닌 질적 성장에 힘을 쏟겠다. 특히 세계적 석학들의 도움을 받아 다보스포럼과 같은 어젠다(의제) 설정 능력을 키우고 싶다.”
 
김봉현 원장(64)
35년간 외교관으로 근무. 유엔대표부 차석대사와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을 거쳐 호주대사를 역임했다.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때는 한국 정부의 셰르파(교섭대표)로 활약했다. 서울대 언어학과와 미 일리노이주립대 대학원을 나왔다.

 
남정호 기자 nam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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