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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조·조라인' 조현옥 교체…후임은 盧·文의 로펌 출신 김외숙

중앙일보 2019.05.28 17:34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을 교체했다. 조현옥 수석은 조국 민정수석과 함께 ‘조ㆍ조 라인’으로 불리며 문재인 정부의 인사를 2년간 주도했던 인사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차관급 인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날 임명된 신임 김외숙 인사수석. 연합뉴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차관급 인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날 임명된 신임 김외숙 인사수석.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후임 인사수석으로 김외숙 법제처장을 임명하고, 공석이 된 법제처는 직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냈던 김형연 전 비서관에게 맡겼다. 또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됐던 한승희 국세청장의 후임엔 김현준 서울지방국세청장을 내부 승진 발탁했다. 전부 문 대통령과 인연이 닿아 있는 인사들이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날 인사 발표는 조현옥 수석이 직접 했다. 그는 “참 열심히 하느라고 했지만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들이 있어서 여러가지 심려를 끼쳐드림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신임 수석이 여러 요구와 기대들을 충족시켜드릴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임시절 발생한 잇단 ‘인사 참사’에 대한 사과로 해석됐다.
 
지난 3월 개각 때 장관 후보자 2명이 낙마하면서 조 전 수석은 야당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아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사 발표 전 조 전 수석과 오찬을 하며 노고를 치하한 뒤 직접 인사 발표를 맡겼다고 한다. 조현옥 수석이 물러나면서 청와대 수석 가운데엔 조국 수석이 유일한 정부 출범 원년멤버가 됐다. 조국 수석 거취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얘기할 것이 전혀 없다”며 당분간 인사 요인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법무법인 부산' 간판.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28일 인사수석에 임명된 김외숙 수석의 이름이 있다. 법무법인 부산 홈페이지

'법무법인 부산' 간판.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28일 인사수석에 임명된 김외숙 수석의 이름이 있다. 법무법인 부산 홈페이지

 
새로 임명된 김외숙 수석은 1992년부터 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운 ‘법무법인 부산’에서 일했다. 두 전·현직 대통령이 떠난 뒤에도 부산에서 여성ㆍ노동 활동을 하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법제처장에 발탁됐고, 2년만에 정부의 인사를 주도하는 자리에 올랐다. 그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을 보좌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합리적 인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수석은 경력면에서 인사 전문가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결국 결과로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얼만큼의 성과와 결실을 맺었는지에 따라 국민이 직접 평가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왼쪽)이 권력구조를 포함한 대통령 발의 개헌안 3차 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신임 법제처장에 임명된 김형연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왼쪽)이 권력구조를 포함한 대통령 발의 개헌안 3차 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신임 법제처장에 임명된 김형연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청와대사진기자단]

 
정부의 법제업무를 총괄할 법제처장에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주도했던 개헌 관련 업무를 총괄한 김형연 전 비서관을 임명한 것을 놓고도 뒷말이 나온다. 검ㆍ경 수사권 조정과 선거법 개정 등 민감한 사안이 논의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김현준 신임 국세청장이 조사국장 시절인 지난해 5월16일 편법 상속·증여 혐의가 있는 50개 대기업, 대재산가에 대해 전국 동시 세무조사를 착수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준 신임 국세청장이 조사국장 시절인 지난해 5월16일 편법 상속·증여 혐의가 있는 50개 대기업, 대재산가에 대해 전국 동시 세무조사를 착수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또 문 대통령은 이날 한승희 국세청장의 후임에 김현준 서울청장을 지명하며 국정원장ㆍ검찰총장ㆍ국세청장ㆍ경찰청장 등 권력기관의 새 진용을 짜는 작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7월 민갑용 경찰청장을 시작으로 이번에 국세청장을 교체했으며, 7월까지가 임기인 문무일 검찰총장의 후임도 곧 선정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서훈 국정원장이 조만간 청와대로 자리를 옮겨 안보 문제를 본격 지휘하게 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김현준 청장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민정수석실에서 공직기강 감찰과 인사 검증 업무 등을 담당했다. 당시 비서실장이 문 대통령이다. 능력을 인정받아 박근혜 정부 인사검증팀에서도 일한 경력도 있다.
 
이날 인사에 대해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정권과 코드가 맞는 인사들의 명함만 바꿔주는 ‘돌려막기 인사’, ‘회전문 인사’가 또 다시 반복됐다”고 비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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