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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노트북 14억원에 팔려

중앙일보 2019.05.28 16:35
구오 오 동이 만든 ‘혼돈의 지속(The Persistence of Chaos)’. [사진 디지털트랜드 캡처]

구오 오 동이 만든 ‘혼돈의 지속(The Persistence of Chaos)’. [사진 디지털트랜드 캡처]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malicious software) 6개가 들어 있는 삼성 노트북이 온라인 경매에서 120만 달러(약 14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이 노트북은 인터넷 예술가 구오 오 동(Guo o Dong)이 만든 ‘혼돈의 지속(The Persistence of Chaos)’이라는 작품이다.
 
작가는 2008년 출시된 삼성 노트북 ‘NC10-1GB’모델에 아이러브유(ILOVEYOU), 마이둠(MyDoom), 소빅(SoBig), 워너크라이(WannaCry), 다크테킬라(DarkTequila), 블랙에너지(BlackEnergy) 등 6개의 악명 높은 멀웨어를 설치했다. 해당 노트북은 사이버 보안 업체 딥 인스팅트(Deep Instinct)가 위탁 관리하고 있으며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 USB를 연결하지 않으면 안전하다.
 
국내에선 러브바이러스로 알려진 아이러브유 바이러스는 2000년 이메일을 통해 퍼졌고 단 3일 동안에 이전의 어떤 다른 컴퓨터 바이러스보다도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전파됐다. 첨부파일 LOVE-LETTER-FOR-YOU.TXT.vbs를 실행하는 순간 감염되며 미국에서만 250여만 개의 컴퓨터 파일이 손상되었으며, 전세계적으로는 약 308만 개의 컴퓨터 파일이 러브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워너크라이는 2017년 5월 12일부터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통해 널리 배포된지 하루 만에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컴퓨터 12만대 이상을 감염시켰으며 15일까지 전세계150개국에서 30만대의 기기를 감염시켜 병원, 기업, 정부기관 등의 업무가 마비됐다.
 
블랙 에너지는 2015년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멈추게 만들었다. 노트북에 포함된 6개 멀웨어로 발생한 경제적 피해는 950억달러(약 112조 5200억 원)에 달한다.
 
구오 오 동은 “컴퓨터에서 일어나는 일이 우리에게 실제로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환상을 깨기 위해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구매자는 노트북에 설치된 바이러스를 절대 퍼트리지 않는다는 서약서를 작성해야 하며 기기에 연결된 인터넷 및 외부 연결 포트는 모두 제거된 상태로 전달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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