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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정상 회담서 사라진 한국,'한미일 공조' 대신 '인도 태평양'

중앙일보 2019.05.28 12:54
"한국 패싱으로 받아들인다." 
일본 언론의 한국 전문가가 27일 미·일 정상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렇게 말했다.  
 
 아베-트럼프 골프 라운딩 후 기념촬영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26일 일본 수도권 지바(千葉)현 모바라(茂原)시의 골프장에서 골프 라운딩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뒤 "새로운 레이와 시대도 미일 동맹을 더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는 글을 적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트위터 캡처] 2019.5.26   bkkim@yna.co.kr/2019-05-26 13:37:40/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아베-트럼프 골프 라운딩 후 기념촬영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26일 일본 수도권 지바(千葉)현 모바라(茂原)시의 골프장에서 골프 라운딩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뒤 "새로운 레이와 시대도 미일 동맹을 더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는 글을 적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트위터 캡처] 2019.5.26 bkkim@yna.co.kr/2019-05-26 13:37:40/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미국과 일본의 정상이 "미ㆍ일 동맹은 전세계에서 가장 긴밀한 동맹"이라고 외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국빈 방문 3박4일동안 한국의 존재감은 너무나 미미했다는 것이다.  
  
총 세 시간동안 이어졌던 27일의 정상회담, 그 이후의 기자회견, 또 일본 정부의 상세 브리핑 등에서 한국과 관련한 의미있는 언급은 사실상 '제로(0)'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27일 회담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27일 회담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동안 미ㆍ일 정상들의 대화나, 전화회담에 대한 일본측 브리핑 등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한ㆍ미ㆍ일 공조의 중요성'이 자주 등장했던 것과도 대조적이다.   
 
이번 회견에선 '한국'이란 표현이 두 번 등장했다. 
 
아베 총리는 회견 말미에 북한 미사일 관련 질문을 받고는 "어쨋든 조선반도(한반도)의 비핵화를 향해 일ㆍ미ㆍ한이 협력하면서~”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9일 북한이 쏜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란 인식이다. 
"유엔 결의 위반이 아니다"라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식차를 부각하는 질문에 아베 총리는 “어쨋든”이란 도망가는 듯한 표현과 함께 한국을 언급했다. 
 
‘한국’이 등장한 다른 한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두둔할 때였다.  
“믿을 수 없을 만큼의 경제적 잠재력이 북한에 있다.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 있고, 그 반대쪽엔 한국이 있다. 참 위치가 좋다. 부동산 업계도 그렇게 본다”는 대목이다. 
한국의 전략적 가치나 협력 파트너로서의 중요성을 언급한 건 아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26일 함께 스모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26일 함께 스모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두 정상의 발언이나 일본측 브리핑에서 ‘한ㆍ미ㆍ일 공조’보다 훨씬 더 강조된 키워드는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ㆍ태평양 구상’이었다.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 모두발언에 “에너지와 디지털, 인프라 분야 등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 실현을 향한 미·일 양국 협력이 착실히 진전되고 있는 걸 환영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호주와 인도,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국가들과 영국 프랑스를 콕 집어 언급하며 "이들 관계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기자회견 뒤에 진행된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관방 부장관의 상세 브리핑 내용이 특히 압권이었다. 
 
  ‘북한정세’관련 대목에서도,‘지역정세’분야에서도 한국은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 
 
 ‘북한 정세’에 대해선 “미국과 일본의 입장이 완전히 일치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니시무라 부장관은 밝혔다.  ‘지역 정세’분야는 “양 정상은 지역정세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는데, 미ㆍ일동맹을 기축으로 미국의 지역내 존재감과 관여가 중요함을 재확인했다”가 전부였다.

 
또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분야 브리핑에선 "양 정상이 일ㆍ미ㆍ인(인도),일ㆍ미ㆍ호(호주),일ㆍ미ㆍ호ㆍ인 등 동맹국 우호국과 네트워크를 강화키로 했다"며 인도와 호주만 거론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일본 지바현의 모바라 컨트리 클럽에서 만난 뒤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일본 지바현의 모바라 컨트리 클럽에서 만난 뒤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니시무라 부장관은 브리핑에서 "불공정한 무역관행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 그리고 미ㆍ일ㆍ유럽의 3극체제로 제휴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뿐만 아니라, 일본이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분쟁에서 한국에 패소한 WTO(세계무역기구)판정의 개혁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와관련, 일본언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한국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는 취지의 보도까지 나왔다. 
 
골프와 스모 관람 등으로 하루를 함께 보냈던 지난 26일 두 정상이 북한 관련 대화를 나누던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북한 사이엔 전혀 이야기가 진전이 없다"고 지적했고,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는 내용이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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