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루히토 궁중 만찬 초청에 트럼프 “첫 국빈 영광”

중앙일보 2019.05.28 00:03 종합 3면 지면보기
일본 방문 사흘째인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나루히토(德仁) 일왕(일본에선 천황)이 주재하는 환영 행사에 잇따라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즉위한 일왕의 첫 국빈이다.
 

일왕·트럼프 통역 없이 영어 대화
만찬 메뉴는 프랑스 요리 풀코스

오전 9시23분쯤 도쿄 고쿄(皇居·왕궁)내 규덴(宮殿·궁전)의 현관에 해당하는 초와덴(長和殿) 앞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마중나온 일왕 부부와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수할 때 허리를 많이 숙이지 않았지만 양복의 옷매무새를 고치며 나름 예의를 갖췄다. 일왕과 외교관 출신의 마사코(雅子) 왕비 모두 통역이 붙지 않았다. 일왕은 동생이자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아키시노미야(秋篠宮) 후미히토(文仁) 왕세제 부부, 아베 총리 부부와 궁내청 각료들을 트럼프에게 영어로 직접 소개했다. 신세대 일왕 부부의 면모를 드러낸 장면이다.
 
규덴 동쪽 정원에서 진행된 공식 환영식에선 양국 국가연주와 일본 자위대 의장대 사열 등이 진행됐다. 환영식 후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일왕부부와 15분간 공식 대화를 나눴는데 이때부터 통역이 합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어를 너무 잘하신다. 어디서 공부하셨느냐”고 물었고, 일왕은 “옥스퍼드대에서 유학했고, 돌아오는 길에 뉴욕 등을 여행했다. 왕비도 뉴욕의 유치원, 보스턴 근교의 고등학교, 하버드대에서 공부했다”고 답했다. 전날 스모 관람을 한 트럼프 대통령은 “스모를 자주 보시느냐”고도 물었다. 이에 일왕은 “그렇게 기회가 자주 있지는 않다. 대통령이 보신 것만큼 가까이에서 본 적은 없다”고 답했다.
관련기사
 
일왕이 주최한 궁중 만찬은 규덴에서 가장 넓은 ‘호메이덴(豊明殿)’에서 열렸고, 메뉴는 프랑스 요리 풀코스였다. 아베 총리와 3부 요인들, 왕족들, 양국의 우호에 공헌해 온 인사 160여 명이 초청됐다. 일왕은 “1854년 미·일 화친조약 이후 양국은 많은 곤란을 극복했고, 이제 두 나라는 강력한 우정으로 엮여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하의 즉위 이후 첫 국빈으로 초청받아 영광”이라며 “일본의 따뜻한 환영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먼지알지 런칭 이벤트
공유하기
광고 닫기

미세먼지 심한 날엔? 먼지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