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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왜 지지하나 묻자, 1위가 “모름·응답거절”

중앙일보 2019.05.28 00:02 종합 8면 지면보기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발표한 정례 여론조사(5월 4주차)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높게 나왔다.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2%포인트 오른 46%, 부정 평가가 전주 대비 3%포인트 낮아진 44%를 기록해 오차 범위 내에서 긍정·부정이 교차했다. 한국갤럽은 긍정·부정 평가 응답자에게 각각 “어떤 점에서 (잘하고/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자유 응답 형태로 묻는데, 이번 조사에서 긍정 평가자(459명) 중 가장 많은 16%가 ‘모름/ 응답 거절’을 꼽았다.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전주 1위였으나 3%포인트 하락(15%)하며 2위가 됐다. 부정 평가자(439명)의 50%가 ‘경제/ 민생 문제 해결 부족’을 꼽았고, ‘모름/ 응답 거절’ 비율은 6%였다.
 

전체 지지율 46% 중 16% 차지
“적극 지지층은 정책 상관 안해”
“보기 없는 주관식 때문” 분석

문 대통령 취임 후 지지 이유 1위로 ‘모름/ 응답 거절’이 꼽힌 건 이번이 두 번째다. 3월 4주차 조사에서도 ‘모름/ 응답 거절’은 16%로, ‘북한과의 관계 개선’(14%)을 제쳤다. 당시 북한이 개성 연락 사무소 인력을 철수할 때였다.
 
사회조사연구에서 ‘모름/ 응답 거절’과 같은 ‘잔여 범주’가 전체 1위 응답으로 꼽히는 건 이례적이다. ‘팬덤’ 현상이 강한 정치권 여론조사에선 더 드물다는 주장도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26일 중앙일보에 “여론조사 전화를 받고 대통령 지지 의사를 밝히는 사람들은 적극 지지층인데, 지지 이유를 모른다거나 응답하지 않는 건 정책이나 성과는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지연 한국갤럽 이사는 “지난 정부에서도 대통령 임기 중반 직무 긍·부정률이 평행선을 그리는 시기엔 긍정 평가 이유로 ‘모름/ 응답 거절’을 많이 꼽는 경향이 있다”며 “주관식 응답 형태여서 ‘모름/ 응답 거절’로 분류되는 응답은 ‘그냥 몰라요’보다 ‘이것저것 많은데 특별히 어떤 하나를 집어 말하기 어렵다’는 뉘앙스에 가깝다”고도 설명했다. 남북 관계 경색 상태에서 새로운 반등 모멘텀이 없으면 ‘지지 이유를 모르는 지지율’ 현상이 조사에서 계속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지지 이유로 ‘모름/ 무응답’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그저 대통령 얼굴만 봐도 좋은 사람들만 문재인 지지자로 부각된다면 일반 지지층엔 반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라는 프로세스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체계라는 관점에서 볼 때 정책에 상관없이 무조건 지지한다는 태도는 민주주의 공동체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탄핵 청원 20만 돌파=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7일 오전 답변 기준선인 20만 명을 넘어섰다. 청와대는 앞으로 30일 이내에 문 대통령 탄핵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 청원인은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나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집회에 나가 촛불을 들고 개혁을 외쳤던 세력”이라며 “국회의원이 문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내놓아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군 통수권자임에도 북한의 핵 개발을 방치·묵인해 국민을 잠재적 핵 인질로 만들고 있고, 비핵화를 하지 않았는데도 군 대비 태세를 해이하게 하는 등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탄핵 사유를 제시했다. 또 “인권변호사이면서 북한 독재정권 치하의 처형, 구금, 고문에 한마디도 못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강태화·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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