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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영리한 김정은, 핵 개발이 부를 나쁜 결과 잘 알 것"

중앙일보 2019.05.27 18: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핵 개발을 계속하면 나쁜 결과만 부른다는 것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잘 알고 있다. 그는 영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27일 회담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27일 회담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도쿄의 영빈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3시간 가까이 단독ㆍ확대 회담을 이어간 뒤 개최한 기자회견에서다.

아베 총리와 미일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
"서두르지 않지만 언젠가 합의 이뤄질 것"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경제적으로 강한 나라를 만들려고 한다. 나와 김 위원장은 북한에 큰 경제적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나와 김정은,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 잘 알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27일 확대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27일 확대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이 이번 기회를 살려 비핵화를 통해 나라를 바꿔나가기를 바란다. 비핵화를 향해 움직일 것을 기대한다"며 "난 서두르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비핵화)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2년 동안 핵실험도 하지 않았고, 탄도미사일도 장거리미사일 실험도 없는 상황에 만족하며 이런 시기가 계속되길 바란다”는 말도 했다. "아직 큰 제재가 북한에 걸려있다"며 제재 유지도 시사했다. 
   
 
"北 단거리미사일, 유엔 결의 위반 아냐"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난 5월 9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과 관련, ‘유엔 결의안 위반이 아니라고 보느냐’는 미국 기자의 질문에 "(미국)국민들은 유엔 결의안 위반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위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전날 트윗에서 "북한이 작은 무기(small weapons)  몇발을 발사한 게 일부 참모(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를 불안하게 했지만 난 괜찮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아베는 "유엔 결의 위반, 극히 유감"
 
하지만 아베 총리는 이날 북한이 쏜 미사일을 '탄도미사일'로 규정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회견에서 "북한 문제에 있어서 미국과 일본의 입장은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미사일 문제에서만큼은 두 정상의 인식차가 여과 없이 드러났다.
 
미·중간 무역전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거래를 원하지만 미국은 그럴 준비가 안 됐다"며 “수천억 달러의 관세가 걸려있는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백, 수천개 기업이 중국을 떠나 베트남 등으로 이동하고 있고, 일본 기업도 미국으로 오고 있다"며 "장래엔 중국과 훌륭한 합의를 맺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아베 총리는 “미국과 중국이 대화를 통해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27일 북한에 의한 일본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27일 북한에 의한 일본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북ㆍ일간 현안인 납치 문제 해결 및 ‘조건 없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겠다’는 자신의 입장 표명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나의 결의를 전면 지지했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직전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납치 문제는 늘 내 머릿속에 있다"며 협력을 다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골프-스모관람-로바타야키 만찬'으로 이어진 아베 총리의 ‘접대 공세’ 속에 "일본과의 무역협상은 7월 참의원 선거 뒤로 미루겠다"며 아베 총리를 배려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27일 단독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27일 단독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무역 불균형 엄청나"에 아베 표정 굳어져
 
하지만 양국의 국익이 걸려 있는 만큼 기자회견에서 서로를 ‘도널드’,‘신조’라고 부르면서도 이 문제를 놓곤 긴장감이 흘렀다. 아베 총리는 "양국의 윈윈(win-win)을 위해 양국간 논의를 가속화하기로 했다"는 선에서 넘어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사이엔 믿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무역 불균형이 존재한다", "8월엔 큰 발표가 있을 것", "미국은 (일본이 함께 엮으려 하는)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구속받지 않는다"며 아베 총리를 압박했다. 정상회담 모두에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불균형 시정을 거듭 제기하자 아베 총리의 표정이 굳어지는 장면도 있었다.
 
아베 총리가 미국과 이란 사이의 중재 역할에 의욕을 보이는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도 (전쟁 등) 무서운 일이 벌어지는 걸 보고 싶지는 않을 것이며, 이란도 아베 총리와 만나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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