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업주들 번돈 추징하라"…경찰청 앞 기자회견 연 옐로하우스 여성들

중앙일보 2019.05.27 16:57
2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인천옐로우하우스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2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인천옐로우하우스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인천 미추홀구의 성매매 집결지인 옐로하우스 여성들이 성매매 업주와 건물주를 고발했다.
옐로하우스 이주대책위원회와 전국한터연합회(성매매 종사자 단체)는 27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성매매 업주 고발장 제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옐로하우스 이주보상대책위원회 대표 창이(가명)는 “전국 집창촌에서 힘들게 근무하고 있는 동료들이 재개발이란 명분 아래 포주와 건물주로부터 부당한 조건의 이주요구에 울분을 터트리고 있다”며 “합리적인 이주보상이 이뤄질 때까지 죽기를 각오하고 대항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한 노동자가 퇴직할 때는 퇴직금이라는 것도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번 돈 60% 이상 떼어가는 것도 모자라 갖은 명목으로 착취하고 선불금이 필요한 종사 여성에겐 사채업자를 붙여서 이자에 허덕이게 했다”고 말했다.

 
대책위가 공개한 고발장의 고발인은 총 두 명이다. 미추홀구옐로하우스 4호에 종사한 창이 대표와 6호에 종사한 A씨다. 이들은 4호 여관건물의 건물주 김모씨 등 2명과 6호 건물주이자 성매매 알선자 조모씨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했다.
 
위원회는 업주들이 성매매 알선료와 임대료 명목으로 받은 돈을 추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4호의 건물주 김씨 등 2명은 창이에게 임대료 명목으로 2011년 4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월 200만원을, 2018년 8월까지 월 80만~90만원을 수수하고 성매매 장소를 제공했다.
 
조씨는 2008년 10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손님 1인당 받은 성매매 대금 중 50%를 지급받는 조건으로 A씨를 고용하고 성매매알선행위를 했으며 월 60만원에 성매매 장소로 제공해다. 고발장에 따르면 조씨가 받은 성매매 알선료 11억9000만원이며 임대료는 7140만원이다.
 
강현준 한터전국연합 사무총장은 “2세대에 대해서 고발조치 한 것이고 나머지 3세대는 당사자 의사가 있다면 고발할 것”이라며 “형사고발 후 협의 여지 없으면 민사적 반환청구소송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로하우스는 과거 인천항에 있던 업소들이 1962년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에 이전하며 터를 잡았다. 한때 33개 업소에서 700여명이 일하던 이곳은 2004년 성매매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사양길에 들어섰다. 지난해 재개발이 추진되고 올해 초 철거가 시작되자 이곳에 있던 성매매 업소들은 하나둘 문을 닫고 떠났다. 현재 대부분 건물이 철거됐다.
 
박해리·남궁민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관련기사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