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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2전차, 사막 수출길 뚫는다...협력사 숨통 트일 것"

중앙일보 2019.05.27 16:20
정보근 현대로템 현대로템 방산공장장(상무). [사진 현대로템]

정보근 현대로템 현대로템 방산공장장(상무). [사진 현대로템]

지난해 가을, 한국군이 운용 중인 K2전차 한 대가 중동 사막 국가 원정에 나섰다. 전차 도입을 원하는 국가의 현지 야전에서 수출 경쟁국 전차들과 벌이는 실전 테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연중 최고기온 40도를 넘나드는 사막 한복판에서 벌인 혹독한 시험을 K2전차는 무사히 통과했을까.
 
"당시 혹독한 주행과 사격 등 실전에 준하는 테스트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부 전차 수출 경쟁국의 전차는 엔진이 꺼지는 문제도 있었는데 K2는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죠."
 
K2전차 2차 양산분 인도식에 앞서 지난 21일 현대로템의 창원 공장을 방문해 정보근 현대로템 방산공장장(상무)을 만났다. 정 상무는 지난해 중동에서 벌인 성능시험 경합 결과를 언급하며 K2전차의 우수한 성능을 강조했다. 정 상무는 "최종적으로 한국을 포함해 3개 나라의 전차가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지에서 K2에 우수한 평가를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중동 수출 협상 결과는
해당 국가와 우선협상대상국 선정 과정에 있는데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동안 K2전차의 경우 국내 의존도가 높았다. 국내에선 지상무기 도입이 감소하는 추세여서 현대로템 내부적으로는 수출 쪽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인도 등 전차 도입을 희망하는 국가에서 제안해 오는 경우가 있어 수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해외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생산중단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1차 양산분 사업은 이미 2014~2015년 납품이 끝났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2차 양산분은 올해 인도가 끝났어야 한다. 그러나 변속기 문제로 2년 정도 전체 사업이 지연됐다. 그나마 지난해 변속기 문제가 해결돼 겨우 2차 양산 사업 결정이 내려졌다. 아직 3차 양산 계획은 올해 예산이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로템의 K2전차. [사진 현대로템]

현대로템의 K2전차. [사진 현대로템]

 
K2전차 2차 양산 사업은 2014년 계약이 체결됐다. 국산 변속기가 내구도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사업 전체가 지연됐다. 현대로템은 파워팩만 빠진 껍데기 K2전차 57대를 만들어두고도 변속기가 없어 납품하지 못했다. 방사청이 결론을 내린 것은 지난해 2월이다.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국산 엔진과 독일 변속기를 조합해 K2전차에 탑재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으로 2차 양산분 사업이 추진될 수 있었다.
 
현대로템 창원공장 방산공장의 전체 인력은 2년여 전까지만 해도 700여명에 달했다고 한다. 그러나 K2전차 사업이 중단되며 현재는 약 400여명밖에 남지 않았다. 매년 150여명이 퇴직하지만 인원충원은 절반 수준밖에 이뤄지지 않아 인력 손실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현대로템은 관측하고 있다.
27일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열린 'K2전차 2차 양산 출고식'에서 강은호 방사청 사업관리본부장(첫 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이건용 현대로템 대표이사(첫 줄 왼쪽에서 여섯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로템]

27일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열린 'K2전차 2차 양산 출고식'에서 강은호 방사청 사업관리본부장(첫 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이건용 현대로템 대표이사(첫 줄 왼쪽에서 여섯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로템]

 
2차 양산분 출고로 숨통 트일까
파워팩이 빠진 57대를 거의 완성된 상태에서 창고에 보관만 하고 있었다. 외부의 시각도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차량 품질도 빼놓지 않았다. 27일 출고행사를 통해 2대를 인도하면 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는 10월부터는 완성차에 파워팩을 결합하는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외부에서 보는 시각도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수출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협력업체가 3차 양산 사업 추진 요구했다는데
119곳에 이르는 협력업체들은 2차 양산 외에도 3차 양산 물량까지 준비하고 있는 마당이다. 3차 양산 사업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아 이 부분도 조속히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고 본다. 방산 협력업체들은 대부분 영세한 형편인데 방산공장이 그동안 반쪽운행되며 어려움을 겪었다.
 
파워팩 100% 국산화 시점은
변속기 개발 업체(S&T중공업)는 국방규격이 높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지만 정해진 룰은 따라야 한다. 군에서 보완해서 진행하자고 제안했는데도 규격을 바꾸지 않으면 못 하겠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적극적으로 보완하려는 해당 과제에 대한 수행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K2 이후 신형 무기 계획은
앞으로 야전은 점차 무인시스템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본다. 현대로템이 가진 장점은 현대자동차의 기술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활용한 무인기술인 HR-세르파 등 기술을 개발 중이다.
 
창원=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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