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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기생충' 한국영화 최초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중앙일보 2019.05.26 04:21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 [AP=연합뉴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 [AP=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다.
 

봉 감독 "놀라운 모험. 위대한 배우들 덕분"
송강호 "한국의 모든 배우께 영광 바친다"
칸 영화제 공개후 평론가들 극찬 쏟아져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영화제 폐막식에서 봉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21개 작품 가운데 최고 작품상을 받았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장 피에르ㆍ뤼크 다르덴의 ‘영 아메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 글로리’, 셀린 시아마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 등을 제쳤다. 봉 감독은 주연 배우 송강호와 폐막식과 함께 열린 시상식에 나왔다.
 
 봉 감독은 시상식에서 “프랑스어 연설을 준비하지 못했지만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며 영감을 받았다.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놀라운 모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이 영화의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봉 감독은 “여기 함께 나온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동반자인 송강호의 소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인 칸ㆍ베를린ㆍ베네치아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네치아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7년 만이다. 칸 영화제에는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최초로 경쟁작에 진출했다. 2004년에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2007년 배우 전도연은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본상 수상은 9년 만이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오른쪽)과 주연 배우 송강호 [EPA=연합뉴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오른쪽)과 주연 배우 송강호 [EPA=연합뉴스]

 
 송강호는 무대에 올라 “인내심과 슬기로움, 열정을 가르쳐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께 이 영광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영화 기생충에 대해 “재미있고 따뜻한 영화”라고 평했다. 칸 영화제에서는 지난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떤 가족’이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2년 연속 아시아 영화가 최고상을 차지했다.
 
 기생충은 모두가 일자리가 없는 기택네 장남 기우가 박 사장네 고액 과외 선생이 되면서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다루는 블랙 코미디다. 칸 영화제에서 시사회가 진행된 이후 외신 평론가들의 극찬이 쏟아져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이 예상됐었다. 텔레그래프는 "피부 밑으로 파고 들어와 이빨을 깨무는 영화"라고 평했다.
영화 기생충의 출연 배우들 [로이터=연합뉴스]

영화 기생충의 출연 배우들 [로이터=연합뉴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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