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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외교기밀 누설…강효상·정청래 똑같이 취급돼야”

중앙일보 2019.05.25 16:14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전 의원(왼쪽)과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중앙포토·뉴스1]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전 의원(왼쪽)과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중앙포토·뉴스1]

바른미래당은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내용 유출 논란과 관련해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동시에 책임 있는 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라며 “마침 논란이 되고 있는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똑같이 취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외교 기밀 누설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며 엄단해야 한다”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조사 결과를 보고 엄중 처벌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응당한 방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은 강효상 의원에 대한 공세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 자기당 소속의 정청래 전 의원에 대해서도 똑같은 잣대를 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 전 의원의 소행이 강 의원의 경우와 같은 것이라면 외교부의 공직 기강이 오미 오래전부터 흔들리고 있었음을 말해 준다”며 “청와대는 정 전 의원의 경우도 똑같이 조사해서 밝히고 공직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여권에 기밀을 누설하면 무사하고 야권에 기밀을 누설하면 처벌받는다는 풍조만 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청와대도 분명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며 “청와대는 강효상 의원이 공개를 할 때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을 하고 오히려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더니 이제 와서는 그게 사실이라는 것인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면 그 경위를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국가 기밀 누설은 정치 공세의 수단이 될 수 없다”며 “청와대도, 외교부도, 자유한국당도 또 더불어민주당도 분명히 밝힌 건 밝히고 바로 잡을 건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 논란 속에서 국민들은 전부 다 이해를 할 수가 없다”며 “어느 누구고 상대를 공격하고 자기만 빠져나가는 정치공세가 아니라 사리와 원칙에 맞게 책임 있는 행동을 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전 의원은 지난해 1월 MBN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통화 내용 전체를 입수했다고 발언했다. 그는 “(지난해 1월 4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했잖아요. 둘이 통화한 거를 제가 로데이터(raw data·원자료)로 다 받아봤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녹음을 받았다고요?”라고 묻자 “녹음을 받았다는 게 아니라 녹취”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스마트폰을 들어 보이며 “(녹취록이) 여기 있어요”라고도 했다.
 
이어 정 전 의원은 두 정상의 통화 내용에 대해 “문 대통령이 전화를 해서 트럼프에 대해서 항상 칭찬을 해. 그러니까 트럼프가 기분이 좋아졌을 거 아냐”라며 “그 다음에 문 대통령이 자기 할 얘기 하는 거야. ‘한미 연합 군사훈련은 평창 올림픽 기간에 연기했으면 좋겠다’ 하니까 트럼프가 금방 들어줘요”라고 했다.
 
한국당은 정 전 의원의 방송 중 발언이 알려진 뒤 “여당 전 의원의 행동은 착한 누설이고 야당 현 의원의 행동은 못된 누설이냐”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전형적 물타기”라고 반박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정청래 전 의원 건으로 강효상 의원 건을 무산시키려는 것”이라며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강 의원 건 처리에 대한 한국당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정 전 의원 건은 사실관계를 확인해 본인이 입장을 발표하고 필요하면 조사해 판단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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