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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돌파 ‘악인전’ 칸영화제서 “미친 쾌락의 영화” 호평

중앙일보 2019.05.25 03:27
영화 '악인전' 팀이 22일(프랑스 현지시간) 제72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상영 전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 칸국제영화제 공식홈페이지]

영화 '악인전' 팀이 22일(프랑스 현지시간) 제72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상영 전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 칸국제영화제 공식홈페이지]

“뤼미에르 대극장 사운드가 보통 극장보다 훨씬 세서 제가 때리는 장면을 보는데 소리가 진짜 죽일 것 같더군요. 평생 영화에서 못 본 액션을 봤다, 영화에서 사람 이 뽑는 건 처음 봤다는 외국 관객도 있었죠.”(마동석)  

 

“편집과정에서 수백 번 봤는데 칸 상영은 느낌이 달랐어요. 영화가 스토리도 세고 무자비한 장면이 꽤 나와서 웃음으로 중화시키는 게 중요했는데 한국과 다른, 의외의 포인트에서 웃더군요. 인터뷰한 외신들도 코믹요소가 좋았다고 해서 안심했습니다.”(이원태 감독)

 

2019 칸영화제 찾은 ‘악인전’
‘부산행’ 잇는 ‘마동석 액션’에 관심
칸 상영 후 세계 174개국에 판매돼
마동석 “할리우드 영화 거절하고 출연,
스탤론 ‘형님’과 미국판 리메이크 기대”

“마지막 클라이맥스에선 극장 공기가 바뀌었어요. 언어를 뛰어넘어 공감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죠. 제 생애 최고의 생일(5월 22일)을 맞았습니다.”(김무열)

 

“몇몇 외국 분이 눈빛이 참 무서웠다고, 저도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칭찬해주셔서 기분이 묘했어요. 우리 영화에 대한 존중뿐 아니라, 칸에 모인 모두가 이 축제를 즐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김성규)

 
범죄 액션 영화 ‘악인전’으로 칸영화제 현지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이원태 감독과 배우들의 말이다. 23일 개봉 열흘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하루 전인 22일(프랑스 현지시간) 제72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심야상영) 부문에서 상영되며 해외 관객을 만났다.  
영화 '악인전' 감독과 배우들이 22일(프랑스 현지시간) 제72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상영 전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키위미디어그룹]

영화 '악인전' 감독과 배우들이 22일(프랑스 현지시간) 제72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상영 전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키위미디어그룹]

 
3년 전 좀비재난영화 ‘부산행’으로 같은 부문에 초청됐던 마동석도 당시 참석하지 못해 칸영화제 방문은 모두 이번이 처음. 이 감독과 배우들은 들뜬 기색으로 전날 분위기를 돌이켰다.  
 
프랑스 매체 “미친 듯한 쾌락 주는 영화”
23일 현지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한 '악인전' 이원태 감독과 배우 김성규, 마동석, 김무열. [중앙포토]

23일 현지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한 '악인전' 이원태 감독과 배우 김성규, 마동석, 김무열. [중앙포토]

밤 10시 30분 늦은 시각에 상영이 시작된 2000석 규모 뤼미에르 대극장에선 묵직한 액션 사운드와 함께 이따금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번 영화는 무차별 연쇄 살인마 K(김성규)를 잡으려 각기 다른 이유로 손잡은 조폭 두목(마동석)과 형사(김무열)의 추적극. 마동석과 김무열의 코믹한 호흡이 강조된 대목에서 특히 호응이 나왔다.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손잡은 형사 역 김무열과 조폭두목 역 마동석의 액션과 코믹을 오가는 버디 호흡이 주목받았다. [사진 키위미디어그룹]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손잡은 형사 역 김무열과 조폭두목 역 마동석의 액션과 코믹을 오가는 버디 호흡이 주목받았다. [사진 키위미디어그룹]

 
상영 후엔 ‘부산행’의 10분보단 짧은 5분여 기립박수를 받았지만, 현지 리뷰는 대체로 우호적이었다. 프랑스 영화 매체 ‘티저’는 “흠잡을 데가 거의 없이 미친듯한 쾌락을 주는 영화”, 영화 전문지 ‘프리미어’ 프랑스판은 극 중 마동석의 조직 보스 캐릭터가 치던 샌드백에서 곤죽이 된 사람이 툭 떨어지는 장면을 꼽으며 “때론 하나의 장면이 걸작을 알아보게 한다. 원기 넘치는 즐거움이 가득한 영화”라 평가했다.  
 
‘부산행’ 잇는 마동석 액션에 관심 쏠려
외신 평가엔 특히 '부산행' 배우 마동석에 대한 관심이 컸다. 사진은 23일 포토콜 행사에서 마동석 모습. [EPA=연합]

외신 평가엔 특히 '부산행' 배우 마동석에 대한 관심이 컸다. 사진은 23일 포토콜 행사에서 마동석 모습. [EPA=연합]

특히 ‘부산행’으로 먼저 얼굴을 알린 마동석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미국의 ‘스크린 데일리’는 “형사 역 김무열, 연쇄살인마 역 김성규도 주목할 만하지만, 이 쇼의 스타는 ‘부산행’의 마동석”이라 강조했다.  
 
마동석표 액션을 해외에 각인시킨 계기가 ‘부산행’이었다.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이 열광적인 호응을 얻으며 해외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 전세계적 흥행을 거뒀다.  
 
23일(프랑스 현지시간) 칸영화제 현지에서 '악인전' 팀이 한국 취재진과 만난 모습. [사진 키위미디어그룹]

23일(프랑스 현지시간) 칸영화제 현지에서 '악인전' 팀이 한국 취재진과 만난 모습. [사진 키위미디어그룹]

마동석은 “그런 의미에서 ‘악인전’의 이번 칸 상영이 저한텐 의미가 남달랐다”고 말했다. “어제 극장에 입장하는데 몇천 명이 서서 박수쳐주는 걸 보며 제가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되나 움찔하기도 했다”면서 “여기 오기까지 도움 준 모든 분들을 대신해서 왔다고 생각하며 즐겼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부산행’ 이후 놀라운 일이 많았어요. 필리핀 작은 섬사람들도 저를 알아봤죠. 미국 현지에선 저를 보고 자꾸 ‘부산 가는 기차’(‘부산행’의 영문 제목인 ‘Train to Busan’을 말한 것)라고 하고요. 이전부터 소통해온 미국 영화관계자들도 이후 더 적극적으로 다가오며 제 영화에 관심 갖게 됐죠.”
 
마동석이 주연한 좀비재난영화 '부산행'은 3년 전 칸영화제에서 "역대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티에리 프레모 예술총감독)이라 찬사 받았다. [사진 NEW]

마동석이 주연한 좀비재난영화 '부산행'은 3년 전 칸영화제에서 "역대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티에리 프레모 예술총감독)이라 찬사 받았다. [사진 NEW]

마동석, 할리우드 영화 ‘존 윅3’ 출연 거절 이유
“마동석은 최근 할리우드 진출작인 마블의 ‘이터널스’와 계약했고 실베스터 스탤론의 제작사 발보아 프로덕션과 손잡고 ‘악인전’의 미국판 리메이크에 직접 착수했다.” 미국 매체 할리우드리포터의 보도다. 23일 ‘악인전’의 북미 배급권이 팔렸다고 전하면서다.  
 
이에 더해 마동석은 최근 해외 러브콜이 수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악인전’을 해야 돼서 거절했던 영화가 키아누 리브스 주연 할리우드 액션물 ‘존 윅3’”였다면서 “‘범죄도시’ 때도 미국판 제안이 있었지만 한국에서 시리즈로 만들고 싶어서 진척시키지 않았다. 실베스터 스탤론 형님 말고도 여러 영화사와 얘기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23일(프랑스 현지시간) 한국 취재진과 만난 마동석은 '악인전' 출연을 위해 할리우드 진출을 미뤘다고 털어놨다.[사진 키위미디어그룹]

23일(프랑스 현지시간) 한국 취재진과 만난 마동석은 '악인전' 출연을 위해 할리우드 진출을 미뤘다고 털어놨다.[사진 키위미디어그룹]

어릴 적 우상 실베스터 스탤론도 칸 찾아
그는 할리우드판 ‘악인전’에서도 조폭 두목 역 주연과 프로듀서를 겸한다. 이 리메이크판의 제작자이자 그가 어릴 적부터 우상이라 말해온 실베스터 스탤론 역시 새 영화 ‘람보5’ 홍보 등을 위해 올해 칸영화제를 찾았다. 마동석은 “형님은 저희와 일정이 어긋나서 못 뵀다”면서 “리메이크하면서 나중에 수도 없이 뵐 것”이라 기대를 드러냈다.  
 
국내에 이어 ‘악인전’의 해외 흥행도 기대된다. 칸영화제에서 입소문을 더하며 70여개국에 추가로 판매, 지금껏 전세계 174개국에 판매됐다. ‘부산행’의 156개국을 훌쩍 넘어섰다.  
마동석과 함께 '악인전'의 할리우드판 리메이크 제작에 나선 액션배우 실베스터 스탤론. 자신의 새 영화 '람보5' 홍보 등을 위해 올해 칸영화제를 찾았다. [AP=연합]

마동석과 함께 '악인전'의 할리우드판 리메이크 제작에 나선 액션배우 실베스터 스탤론. 자신의 새 영화 '람보5' 홍보 등을 위해 올해 칸영화제를 찾았다. [AP=연합]

 
‘악인전’ 속편 가능성은...
이런 겹경사에 힘입어 영화의 열린 결말을 속편으로 이어갈 가능성도 있을까. 이원태 감독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조심스레 답했다. “솔직히 저 혼자 상상은 했죠. 야, 이렇게 2편이 나오면 재밌겠다. 촬영하며 저희끼리 낄낄대며 얘기한 적도 있지만, 아직은 재미로 상상해보는 정도에요. 칸영화제가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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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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