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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객 몰린 에베레스트…순서 기다리다 3명 사망

중앙일보 2019.05.24 13:22
에베레스트 정상 직전 고빗사위인 힐러리 스텝을 오르는 등반가들. [중앙포토]

에베레스트 정상 직전 고빗사위인 힐러리 스텝을 오르는 등반가들. [중앙포토]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등반 중 최근 사망한 3명이 이른바 '데드 존(Dead Zone)'에서 순서를 기다리다가 추위와 탈진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베레스트 등반객 수를 보다 강력히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은 티베트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최근 3명의 등반가들이 에베레스트 데드존에서 수시간동안 대기하다가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미국 유타 출신의 도널드 린 캐시, 인도인 안잘리 쿨카르니와 칼파나 다스다. 캐시는 정상 등반에 성공한 뒤 하산하다 쓰러져 셰르파의 도움으로 내려왔지만 결국 지난 22일 사망했다. 다스 역시 하산 중, 쿨카르니는 등정 중 데드존에 머물다가 탈진해 사망했다.  
 
데드존은 에베레스트 정상 도달 직전에 있는 수직빙벽 '힐러리 스텝'을 뜻한다. 1953년 에베레스트를 서방인 최초로 등정한 에드먼드 힐러리 경의 이름을 따왔다. 최근에는 등반인구가 크게 늘며 악명높은 '병목구간'이 됐다. 워낙 폭이 좁아 등반가들이 많을 때는 오르내리는 순서를 기다리는데 수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카트만두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 봄 에베레스트 기상상태가 양호해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등반하면서 일부 구간 정체가 예년보다 더 악화됐다.  
 
지난 2012년 5월 19일 에베레스트에서는 한국 산악인 송원빈씨 등 총 7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송씨는 14시간 사투 끝에 같은 날 오전 10시쯤 에베레스트의 정상을 밟는 데 성공했지만 하산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대규모 참사의 원인으로 '교통정체'를 지적했다. 많은 사람들이 등반로에 몰리며 정체가 빚어지고 시간이 지체되면서 산소 부족과 고소증세를 겪는다는 것이다. 아울러 에베레스트 등반의 지나친 대중화와 상업화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 티베트 정부와 네팔 정부가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를 조절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통제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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